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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산업 '일대위기'
입력2004-09-06 16:58:06
수정
2004.09.06 16:58:06
원자재값 폭등으로 채산성 갈수록 악화<br>가격 인상등 반영땐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br>中화섬 진출로 내수ㆍ수출 부진 이중고 겹쳐<br>에너지 절감ㆍ친환경 공정기술개발 서둘러야
울산 석유화학산업 '일대위기'
원자재값 폭등으로 채산성 갈수록 악화가격 인상등 반영땐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中화섬 진출로 내수ㆍ수출 부진 이중고 겹쳐에너지 절감ㆍ친환경 공정기술개발 서둘러야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는 데 제품 가격에는 전혀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입니다. 원자재 가격과 생산 제품 가격이 거의 같은 수준이죠”. 울산 석유화학공단내 중견기업 D사 김모팀장은 최근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다른 유화업체 I사 이모부장은 “올해는 업계 공통으로 성장세가 수출은 8%, 생산은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원자재가격 인상등에 비례할 때 이 같은 수치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산업수도 울산을 이끄는 석유화학산업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고유가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 중국의 화섬산업 진출에 따른 내수와 수출 부진 등이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를 위기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지역 중견기업 K사 임모팀장은 “1차 석유정제 업체와 유화원료 생산업체들은 고유가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을 엄청나게 올려 받아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정작 죽어나는 것은 우리 같은 2차 석유화학 제품 생산업체들 뿐”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 유화업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들 2차 석유화학제품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도 그들에게 딸린 직물, 수지 제품 업체들로 부터는 제대로 가격을 올려 받지 못해 이중고에 시달린다는 어려움을 한결같이 토로했다.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전국 대비 생산액 32%, 부가가치 기준으로 41%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 유화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수 밖에 없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간 100만톤의 PTA를 생산하고 있는 S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생산 원료로 사용하는 에틸렌 및 PX 가격의 급등에도 인상분을 반영시키지 못한 채 자체 원가절감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대부분의 업체들도 원가인상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벤젠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스틸렌 모노머(SM) 등 주요 유화제품 가격은 지난달 초에 비해 최고 50%나 인상돼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또,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가격도 올 초 톤당 700달러였던 것이 770달러로 10% 인상됐고, PTA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도 올 초 톤당 702달러에서 820달러로 17%나 상승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석유화학산업이 낮은 기술개발력과 R&D투자, 전체 수출시장에서 중국이 45%를 차지하는 등 특정지역에 편중돼 해당 시장여건변화에 따른 잠재적 위험성이 매우 높다 ”며 “ 에너지 절감형 및 환경친화적 공정기술 개발 등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
입력시간 : 2004-09-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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