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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진검승부 시작된 보험 복합점포

"은행·증권·보험 하나로" 금융지주들 시너지 이끌까

하나금융, 국내 첫 스타트… 보험료 싼 종신보험 판매

농협·신한·KB도 운영 예정… 시너지 창출 여부 아직 불투명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계열사 행장 및 사장들이 지난 1일 강남 언주로 하나은행 점포에서 열린 은행 증권 보험 복합점포 1호 개점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승철 하나대투증권사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이 국내 1호 보험 복합점포를 낸 데 이어 농협금융과 신한금융·KB금융 등이 하반기 속속 보험 복합점포에 뛰어든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별로 3개 이내의 보험 복합점포를 2년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은행과 증권의 결합에 그쳤던 기존 복합점포에서 한 단계 나아가 보험까지 포함된 진정한 복합점포가 탄생하면서 각 금융지주가 복합점포를 통해 얼마나 큰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복합점포에서 입점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은행·증권에 보험을 결합한 형태의 첫 번째 복합점포다.

하나생명은 복합점포 내 별도공간을 마련해 본사 직원을 파견하고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할 수 없는 보장성 보험에 대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무)건강한종신보험을 판매한다. (무)건강한종신보험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없어 일반 종신보험 대비 저렴하고 다양한 특약과 함께 연금전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에 유용한 상품이라는 것이 하나생명 측의 설명이다. 하나생명은 또한 복합점포의 취지에 맞게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과 함께 고객자산관리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지주들도 하반기 중으로 보험이 포함된 복합점포 운영을 검토 중이다. 가장 먼저 농협금융이 3일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인 광화문 NH금융플러스센터에 NH농협생명을 입점하며 농협생명 직원 두 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 역시 올해 안에 3개의 보험 복합점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점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복합점포를 통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지주사들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면 단순히 한 공간 안에 모여 있는 것 외에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할지 명확하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비금융지주계열 보험사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는 점도 복합점포 확산의 걸림돌이다. 보험이 포함된 복합점포가 전면 시행이 아닌 2년간 3개의 점포에 한해 시범적으로 이뤄지게 된 것도 이들 보험사가 설계사의 일거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한 탓이다. 복합점포 입점이 사실상 금융지주 계열만 가능한 점도 비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점이다. 지금까지 지켜져온 일명 '방카슈랑스 25%룰'이 복합점포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25%룰이란 한 은행에서 특정 보험사의 상품 판매 실적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복합점포에 들어간 은행계 보험사는 이와 상관없이 자사 상품을 100% 팔 수 있어 사실상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만 이득을 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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