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韓中日 바둑영웅전] 많이 지쳐 있었다
입력2004-05-05 17:42:39
수정
2004.05.05 17:42:39
제6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제2국<br>○ 마샤오춘 9단 ● 조훈현 9단 … (2001년 11월7일 충남유성)
[韓中日 바둑영웅전] 많이 지쳐 있었다
제6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제2국○ 마샤오춘 9단 ● 조훈현 9단 … (2001년 11월7일 충남유성)
제1보(1~10)
목진석에게 다 졌던 바둑을 역전시킨 조훈현에게는 계속 승운이 따라주었다. 계속해서 열린 제14회 후지쯔배에서도 승운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조훈현은 이창호, 유창혁, 루이, 이세돌, 최명훈, 목진석과 함께 출전했는데 우승후보로 진작부터 주목받은 기사는 물론 이창호였다.
그런데 이창호가 1회전에서 60세의 노장 기사 이시이 쿠니오(石井邦生)9단에게 패하여 물러나자 동양3국의 강자들은 저마다 우승을 탐내게 되었다. 한국팀은 유창혁이 59세의 린하이펑에게 패하고 이세돌과 목진석은 대만의 신예 저우쥔신(周俊勳)에게 패하여 비상이 걸렸다. 루이9단 역시 일본 대표로 나온 조치훈에게 길을 저지당했다. 8강에 오른 기사들 가운데 주목받은 사람은 린하이펑과 고바야시 고이치였다. 고이치는 중국의 톱스타 마샤오춘과 창하오를 연파하여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일본 유학시절부터 고이치의 천적으로 소문이 났던 조훈현이 8강전에서 다시 고이치와 맞붙었고 린하이펑은 위빈9단과 격돌했다. 다른 두 쌍의 대결은 저우쥔신과 일본의 고노린(河野臨)전, 최명훈과 조치훈전. 준결승에 올라간 사람은 조훈현, 린하이펑, 저우쥔신, 최명훈이었고 결승을 다툰 사람은 조훈현과 최명훈이었다. 조훈현은 후배 최명훈을 불계로 꺾고 새로 2천만엔을 챙겼다. 그것이 2001년 8월 4일의 일이었다. 48세의 조훈현은 후지쯔배 3회 우승을 기록했다.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그는 겸손하게 말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단판 승부였던 게 천만다행이에요. 많이 지쳐 있었거든요.”
일본과 중국의 기자들은 그가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자들과 한국기원 직원들은 달랐다. 조훈현이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05-05 17:42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