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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투입기업 주가 껑충

평균 60% 올라…자금회수에도 도움 기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더구나 이들 기업은 인수합병(M&A) 대상 기업들로 부상하면서 몸 값도 급등하는 이중 효과가 나오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투자기관 혹은 채권은행단 등이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 11개 기업의 주가는 올 들어 23일까지 평균 60.2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895.92에서 1,175.88로 31%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두 배 정도 높았다. 자산관리공사나 산업은행 등이 최대주주인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등 옛 대우계열사 3인방은 지난해 12월30일 종가 대비 주가가 각각 67.99%, 71.15%, 41.35% 올랐다. 자산관리공사와 조흥은행이 최대주주인 쌍용건설과 쌍용도 올 들어 주가가 35.89%, 44.74% 상승했으며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이 채권단인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역시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93.57%, 95.71% 올랐다. 이 밖에 예금보험공사가 전체 지분의 77.9%를 갖고 있는 우리금융도 올 들어 주가가 66.47% 급등했으며 서울보증보험이 최대주주인 대한통운도 124.85%나 상승했다. 여기에 외국계펀드가 매각을 추진중인 외환은행도 올 들어 주가가 32.56% 올라 상대적으로 헐값인 1조4,000억원에 인수한 최대주주 론스타가 막대한 차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자산관리공사가 전체 지분의 35.35%를 보유한 대우정밀은 상승장에서도 주가 11.59% 떨어져 유일하게 시장가치가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수십 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주가상승에 따른 자금회수 전망도 밝다는 지적이다. 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옛 대우계열사에만 12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들어갔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매각 대상기업의 몸값은 자산가치와 미래 현금흐름, 시장가치인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올 들어 대상 기업의 주가가 급상승해 공적자금 회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몸 값도 급등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인수합병 시장이 수요자 중심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 김동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종 PEF가 올해 안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인데다 칼라일, 론스타 등 외국계 대형 PEF 역시 5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매물 찾기에 나서고 있어 국내 인수합병 시장은 빠른 속도로 ‘공급자우위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맥주가 인수하는 진로는 이비에비타(EV/EBITDAㆍ기업가치가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 기준 14배 수준의 가격으로 매각이 추진됐다고 대신증권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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