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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주가] 국가신용등급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신용평가단이 지난 8일 한국에 도착해 신용등급 재조정을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무디스측은 『이르면 2주 이내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수 있을 것이며 은행의 경우 적어도 두단계 이상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경우 S&P, 피치IBCA사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이 모두 「투자부적격」에서「투자적격」으로 복귀하게 된다. 쓰레기취급을 받던 한국 채권·주식이 다시 귀한신 몸으로 복귀하게 됨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이들 신용평가기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특히 무디스와 S&P 등 양대 신용평가기관은 세계 60여개국을 대상으로 정부정책 및 정치상황 경제구조 경제성장 전망 재정 공공부채 대외부채 기업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부채상환능력 등 세부적인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국가별, 주요기업별 신용등급을 산정해 수시로 발표한다. 국제 투자자본들은 이들이 내리는 판정에 따라 투자자금을 해당 국가에 새로 넣기도 하고 빼내기도 한다. 만일 투자적격이던 나라가 투자 부적격 판정을 받게되면 해당국 금융시장은 사형선고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제투자자금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게된 지난 97년 말부터 잇단 신용등급 하락이 있었다. 무디스는 97년 10월24일 종전 A1이던 국가 신용등급을 지속 하향 조정해 IMF구제금융이 확정된 97년 12월21일에는 BA1으로 낮추었다.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올라설 경우 증시에의 영향은 두가지 경로를 거친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금이 증시로 새로유입될 가능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상향 조정이 이미 지난해 12월초부터 예고됐었다는 점이 문제다. 신용등급 상승으로 들어올 신규자금은 지난 연말이후 대상승기에 이미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호재로 볼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그동안 한국시장을 두드리지 않았던 미국의 연·기금들이 장기적 투자처로서 한국시장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수조달러대 규모인 미국의 연기금이 움직일 경우 우리 증시는 다시한번 대상승의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은 우리기업이나 우리 은행들이 필요한 외화를 차입하는 조건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한때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금리(유통채권 기준)가 20%에 육박했던 것을 생각하면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코스트 절감요인으로 작용, 또다른 증시호재로 인식될 수도 있다. 【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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