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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중고폰 선보상' 딜레마에

단통법 이후 고객유치 효자

방통위 뒤늦게 "불법 소지" 제동

업계 "사실상 폐지하라는 얘기"

KT, G3 등 출고가 인하는 계속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으로 고객 끌어 들이기에 나선 이통사들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출시 이후 고객 유치에 효자 노릇을 한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소지가 있다'며 뒤늦게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은 단통법 시행 이후 LG유플러스가 전면에 내세우면서 현재는 이통 3사가 모두 운영중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 6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중고폰 뿐 아니라, 새로 장만하는 아이폰 6의 향후 중고폰 가격을 선반영해 아이폰을 사실상 공짜로 살 수 있는 '제로클럽'을 선보였다. 이에 SK텔레콤과 KT도 '제로클럽'과 비슷한 '프리클럽'과 '스폰지 제로 플랜'을 내놓았다.

이 프로그램들은 사실 출시 당시부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향후 중고폰 파손이나 분실로 반납을 하지 못하면 미리 받은 할인액을 고스란히 돌려줘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년 후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드는 셈이다.

또 일부 이통사가 이 프로그램 가입 대가로 고액 요금제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통사들이 선보상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고가 휴대폰이 사실상 공짜라고 홍보하면서 보조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는 고가 요금제로 고객들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이 고가 요금제 유인과 이용차 차별 등의 소지가 있다며 보완을 요청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통위가 선보상 프로그램의 보완을 요구했으나, 이는 사실상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뒤늦은 대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통사 다른 관계자는 "출시 당시 이 프로그램을 허가했다가 이제 와서 제동을 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들의 출고가 인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KT는 23일 플래그십 모델인 LG전자의 'G3'를 비롯한 '베가 시크릿노트' 등 총 10종의 스마트폰 출고가를 11월 중에 인하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G3의 경우 출고가가 89만9,8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10만100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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