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희(L&Gㆍ49ㆍ사진)가 2년 만에 일본 여자투어 정상에 서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구옥희의 이번 우승은 올 들어 한국 선수가 거둔 첫 승으로 남은 시즌 한국 여자선수들이 분발하는 데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일본 기후현에 자리잡은 유그린 나카스카와 골프장(파72ㆍ6,347야드)에서 끝난 JLPGA투어 아피타 서클K 서크스 레이디스 골프대회(총상금 6,000만엔)에서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2타 차의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구옥희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보탰다. 전반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으며 백전 노장다운 여유를 보였던 구옥희 후반 들어 14번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보였다. 오랜만의 우승에 대한 긴장 탓인지 막판 2개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하면서 스코어를 잃었지만 그 동안 벌려놓은 타수 여유 덕에 무난히 우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지난 2003년 바날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뒤 2년 만에 거둔 쾌거. 이로써 구옥희는 일본 LPGA 통산 공식 대회 23승째를 거뒀으며 시즌 상금랭킹도 47위에서 1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들어 이 대회 전까지 구옥희가 기록한 최고 성적은 4월 라이프카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기록한 공동 6위였다. 한편 이 대회에서 이지희(26ㆍLG화재)는 최종일에만 3언더파 69타를 몰아쳐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3위에 올랐고 신현주(25ㆍ하이마트)가 1언더파 215타로 공동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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