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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산업이야기] <5> 산업의 어머니 기계

영화 아이언맨의 멋진 슈트… 기계장비 없으면 꿈도 못꿔<br>선진국형 기술집약 산업<br>한국, 세계 8위 수출대국<br>고용인원 29만명 웃돌아


영화 아이언맨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을 만한 '자비스(Javis)'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등장한다. 자비스는 다양한 기계장비를 이용해 아이언맨 슈트의 설계부터 소재 가공ㆍ조립ㆍ도장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의 슈트 제작을 돕는다. 이는 정보기술(IT)과 융합된 기계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반도체는 물론 선박ㆍ자동차ㆍ시계ㆍ카메라 등 대부분의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반과 같은 공작기계가 이용된다. 이렇듯 모든 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각종 생산설비를 만드는 산업이 바로 '산업의 어머니(Mother Industry)'로 불리는 일반기계산업이다.

일반기계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상 제조업 중 '기타 기계 및 장비제조업'을 의미한다. 이는 다시 일반목적용 기계와 특수목적용 기계로 분류된다.

산업의 특징을 보면 일반기계산업은 주요 산업의 주문을 받아 생산되는 수주형 산업으로 전체 산업 경기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가 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기계수주동향은 국내총생산(GDP) 중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일반기계의 경우 대량생산이 어려운 다품종 소량 주문생산 산업으로 다른 산업과 달리 숙련된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큰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산업이기도 하다. 2011년 기준 일반기계산업의 종사자는 29만5,000명으로 종사자 수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중 2위이며 300인 미만 중소기업이 전체 사업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기술기반 확보를 위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자본ㆍ기술집약적 산업이다. 일반기계는 제품이 다양하고 생산공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고부가ㆍ고기술의 일반기계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끝으로 기술격차로 인해 후진국이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선진국형 산업으로 신기술 개발시 이에 따른 시장 선점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일반기계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일반기계 생산액은 2011년 102조원으로 전체 제조업 생산 중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29만5,000명으로 총 제조업 고용인원의 11.0%를 차지하고 있다.



교역 측면에서 보면 2003년까지 만성적인 무역적자 산업이었으나 2004년 이후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지속적인 R&D 투자 등으로 경쟁력이 향상됨에 따라 2011년에는 세계 8위의 일반기계 수출 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 일반기계 시장은 2010년 약 1조4,000억달러 규모로 전통적 기계 강국인 독일ㆍ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이 세계 수출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향후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조7,000억달러로 연평균 약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일반기계산업의 기술경쟁력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독일ㆍ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특히 고부가 분야인 설계기술 등의 경쟁력이 더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급부상하는 중국 등 신흥국들과의 가격경쟁과 선진국들과의 기술경쟁은 향후 국내 일반기계산업 성장에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지속적인 R&D 지원과 더불어 고급 기술인력 확보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경제·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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