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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리아 IR` 첫날]“한국에 투자 해볼까” 관심고조
입력2003-06-16 00:00:00
수정
2003.06.16 00:00:00
노무현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후 한달여만에 열린 `코리아 IR`. 현지 시간 16일 국제금융의 신장부인 뉴욕 중심부 왈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는 JP모건ㆍ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투자자는 물론, 현지 오피니언 리더, 한미관계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첫날 일정인 뉴욕 컨퍼런스는 한국 경제가 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중대한 시험을 치룬 한마당이었다. 행사가 열린 아스토리아호텔은 지난 5월 노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당시 묵었던 장소. 이곳 18층은 200명이 넘는 외국인들로 붐볐고, `캐피탈(Capital)`이라는 펀드는 본사가 있는 LA에서 행사 참관차 뉴욕까지 올 만큼 열의를 보이기도.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금융기관들은 물론 쉬로더ㆍ타이거 등 대형 펀드와 투자은행들도 새 투자처를 찾기 위해 핵심 간부들을 참석시켰다. 행사를 주관한 UBS증권 관계자는 “사스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아시아기업 방문을 자제해왔다”며 “한국 대표 기업들이 미국을 방문한 것을 무척 반가워했다”고 귀뜸했다.
○…현장에는 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과 워싱턴의 IMF(국제통화기금) 등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현황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행사를 실무선에서 진두지휘한 장국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이번 행사가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말끔히 씻어내고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용평가기관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비즈니스위크 등 미국내 주요 언론도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외신들은 북핵ㆍ노사 문제ㆍ한국기업의 지배구조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북핵과 관련해서는 한국측 참석자들에게 국내 분위기를 직접 묻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첫날 IR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SK텔레콤, KT, 우리금융그룹 등의 순서로 이어졌고, 한 기업이 프리젠테이션을 갖는 동안 다른 기업들은 투자자들과 직접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외국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게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투자 전략에 관심을 보였으며,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노사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대차는 특히 카드문제에 대한 관심이 쏠릴 것을 예상, 현대카드 재정팀 관계자를 급히 불러들이기도. SK텔레콤에는 예상대로 그룹 진로와 지배구조 등 민감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뉴욕=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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