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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중국산 철강 공세 국내기업경영난 '수렁'

수입량 작년보다 35.7%↑… 중국산 비중 58.8% 달해


국내 철강시장에서 중국산(産) 저가 철강제품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수입단가 역시 하락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영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철강수입물량은 2,089만3,0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했다. 이중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1,228만3,000톤으로 35.7%나 늘어 전체 수입물량의 58.8%를 차지했다. 중국산 수입철강의 비중이 내년에는 60%를 넘겨 65%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본산 철강의 수입물량은 같은 기간 674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일본산 철강의 시장 비중은 현재 32.3%에서 점차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건설현장에 주로 쓰이는 봉강과 H형강의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봉강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11만6,000톤이 서해를 건너 국내에 들어와 전년 동월보다 62.2% 늘었고 H형강(10만4,000톤 수입) 역시 25.6% 증가했다. 특히 반덤핑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H형강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수입물량이 감소했으나 11월 들어 수입량이 급증, 중국업체들이 다시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량 증가와 맞물려 수입단가 역시 하락하고 있어 국내 철강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 수입품목인 보통강 열연강판의 11월 평균수입단가는 톤 당 57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6.3% 떨어지며 3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같은 제품의 단가는 톤 당 64만3,000원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기 어려운 수준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올해 중국산 철강의 수입물량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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