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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홍수

지금 대통령선거를 예측하는 각종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도 여론조사사업이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이름 있는 세계적 여론조사기관에 자생적인 조사기관까지 포함하면 대강 짚어봐도 열 개는 넘는 듯싶다. 물론 자유경쟁 시대이니 여론조사기관의 난립을 막을 수는 없겠으나 우리 시장이 이 많은 업체들을 다 먹여살릴 수 있겠는지가 의문이다. 이처럼 난립하다 보면 자연히 수주에서 덤핑을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질이 떨어지는 조사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질 떨어지는 조사결과로 단순히 발주한 기관이나 개인만 피해를 입는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예를 들면 부실한 조사를 믿고 마케팅 전략을 짠 회사나 투표를 한 시민의 피해에 대해 보상할 길이 전혀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사방법이다. 즉 모집단에 대한 충실한 표본을 색출하는 작업이다. 즉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선호하는가를 알려면 먼저 대한민국의 유권자 전체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함께 그들의 과거 투표행태를 파악하고 그러한 특성과 행태를 반영하는 대표적 설문대상자를 선정, 표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대표적 표본조사라고 한다. 이러한 정교한 대표적 표본에 의한 조사가 아닐 경우에는 그 정확성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 물론 여론조사를 하는 이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으나 그러한 표본을 뽑는 일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이른바 무작위표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가장 좋은 예가 3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공화당의 랜든 후보가 경쟁할 때 모 유명 여론조사기관이 랜든의 압승을 예고한 일이다. 그런데 결과는 우리가 다 잘 아는 대로 정반대였다. 왜 그랬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당시 여론조사를 한 기관이 대표적 표본색출을 생략하고 전화번호부에서 이른바 무작위 표본을 선정, 여론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는 통계학을 가르치는 미국대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부실한 무작위 표본에 의한 여론조사를 진정한 여론의 향배인 것으로 착각하고 투표하는 분들이 없는지 궁금하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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