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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박사들 “연구 좀 합시다”/과기정책연,98개대 부설연 조사
입력1997-11-28 00:00:00
수정
1997.11.28 00:00:00
허두영 기자
◎인구1만명당 논문 미의 7분의1/인용영향력은 세계 58위 수준/연구비 늘려주고 강의부담 줄여야한국의 대학은 박사급 인력의 70%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면서 이에 걸맞는 연구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소장 김인수) 이장재박사팀이 98개 대학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 연구의 현황과 미래」에 따르면 지난해 과학인용색인(SCI)에 게재된 한국의 논문은 7천2백95편(대학 비중 83%)으로 세계 1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구 1만명당 논문은 1.6편으로 미국(10.8편)·일본(5.1편)·싱가포르(6.4편)·대만(3.5편)에 크게 뒤지며, 인용영향력은 지난 85∼89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의 35.7%로 세계 58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구인력은 11∼50명(60.2%)이 가장 많은데, 연구인력:보조원:지원인력의 비율은 1:0.7:0.25로 연구원 수에 비해 보조원과 지원인력의 수가 매우 적어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분야별로 보면 생명공학 분야가 가장 많고 컴퓨터·생물자원·환경·정밀화학·정보산업 순을 보이고 있다.
연구비는 지난 94년 연구소당 평균 7억4천만원에서 95년 10억3천만원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연구소는 여전히 연구비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대학 연구원(상근) 1명당 연구비는 지난 95년 3천9백70만원으로, 전체 1인당 평균 연구비(9천3백98만원)의 42.2% 수준이고, 정부의 대학연구비 부담은 약 30%로 G7 국가가 60% 이상인 것과 비교할 때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구기자재 사용율도 10% 이하인 경우가 55.2%로 그 비율이 매우 낮고, 자체 연구기자재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도 25.3%나 된다.
연구환경에 대해서는 산·학 협동수준이 가장 낮고 연구비 지원과 연구문헌의 이용용이도도 미흡하여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있는 연구소는 불과 14.4%로, 46.4%가 구축 계획이 있고, 23.7%가 구축하고 있으며, 12.4%는 구축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장의 시간비중을 보면 연구:강의:행정의 비율이 43.7:43.3:13.0의 비율로 미국 대학의 59.6:22.7:21.7에 비하면 강의 부담이 매우 높다.
대학 연구소 운영에 따른 애로사항으로는 ▲연구보조원 ▲연구기자재 ▲연구비 ▲연구인력 ▲행정지원인력 ▲연구정보 등의 순으로 갈증을 느끼고 있다.
대학 연구에 관한 정부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항목에서 보통 이하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연구비 지원 ▲정책의 일관성 ▲연구분야 우선 순위 적절성 ▲연구과제 평가 공정성 등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
대학 연구 촉진방안에 대해서는 ▲대학별 전문연구소 특화 ▲산학 협력 컨소시엄 ▲우수연구센터 확대 ▲기술이전센터 설립 ▲산학협동연구단지 운영 등을 꼽았다.
한편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도 한국의 대학은 ▲교수의 강의부담이 크고 ▲유교 분위기가 창조력과 독창성을 저해하며 ▲연구비가 모자라, 정상적인 연구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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