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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高성장성 매력 中진출발판 전략도
입력2000-08-23 00:00:00
수정
2000.08.23 00:00:00
조영훈 기자
韓시장 高성장성 매력 中진출발판 전략도외국자본 벤처투자 가속화
외국계 자금이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벤처업계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외국계 자금은 경영 노하우와 해외진출의 길을 넓혀주는 등 추가적인 이득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계 자금은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헤지펀드의 성격이 강해 후유증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해외자본을 적극 유치하되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자금 유입 원인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시장처럼 통신인프라 구축이 잘 된 상태에서 발전속도가 빠른 곳이 거의 없어 투자의 최적 대상이라는 것이다. 또 인터넷 성장속도가 대단히 빨라 리스크를 넘어서는 큰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적은 프리미엄으로 투자가 가능해진 점도 외국계를 끌어들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일부 헤지펀드 성격 강해
외자유치 옥석가리기 필요
한국시장이 중국시장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중국 등 거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기대감은 버려야
업계 일각에서는 외국계 자금의 유입에 대해 지나치게 환상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벤처투자를 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일부는 코스닥 등록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 코스닥 등록 후 자금을 철수하는 단기적인 투자행태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의석 웰컴기술금융 과장은 『벤처에 투자되는 외국계 자금의 속성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인 자본투자 관점의 자금유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업체 동향·반응
문턱이 높은 국내 창투사를 찾기보다는 외국계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기를 원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르네상스 호텔에서 마련된 I&I 한국모임에 세계적인 투자업체 DFJ(DRAPER FISHER JURVETSON)사 데이비드 윌리암스 아시아담당 이사가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펀딩을 원하는 업체 관계자들로 행사장이 가득 메워졌다.
교육 사이트 운영업체 ET클럽 이상권 사장은 『국내 창투사로부터 자본을 받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에 외국계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본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승화 영산정보통신 마케팅팀 과장은 『골드만 삭스로부터 40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배움닷컴의 경우 코스닥 상장을 2002년 이후로 예정하고 있다』며 이를 골드만 삭스측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창투사들은 당장의 수익을 요구하고 있지만 외국계 벤처캐피털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시점에서 이왕이면 해외 파트너십을 확보하고 선진 마케팅 기법과 파이낸싱 기법을 활용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국내 4개 업체에 2,000만달러 이상 투자한 골드만 삭스 민지홍 이사는 『최근 외국계 벤처캐피털이 국내 창투사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투자 금액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원칙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정민정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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