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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업계 "만리장성 넘어라"
입력2001-11-08 00:00:00
수정
2001.11.08 00:00:00
中시장규모 올 18%성장 2010년 세계최대 예상
사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미 반도체 업체들에게 중국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130억 달러를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미국, 유럽, 중남미 등의 시장 규모는 20~4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 조사 기관인 컨버지의 애널리스트 그랜트 존슨은 "오는 2010년 중국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 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뒤 "미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통해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선두 주자인 인텔은 지난달 이미 2억 달러를 투자한 상하이의 반도체 조립공장에 3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1,200명인 근로자 수도 2004년까지 3,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생산중인 플래시 메모리 칩뿐만 아니라 펜티엄4 칩도 생산할 예정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지난 주 상하이의 그레이스 반도체에 2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매출 가운데 올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인 약 100만 달러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모건은 이 수치가 앞으로 10년내에 20%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오랜 기간동안 중국과의 관계 유지에 투자해 왔으며, 그 결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3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 주석을 실리콘 밸리로 초청하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톈진공장 건설을 마무리한 모토롤러 역시 19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모토롤러는 중국내에 34억달러를 투자했으며, 1만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정보기술 기업들은 이번 달로 예정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WTO 회원국이 될 경우 중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공산품에 대한 관세인하 등 상당 수준의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
하이테크 산업을 경제 발전을 위한 4대축(軸)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자본유치와 함께 최첨단 기술이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시장 잠재력 역시 크다. 중국 정부는 현재 1,900만명인 개인용컴퓨터(PC) 사용자가 오는 2005년에는 7,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900만명의 휴대전화 사용자 역시 2005년까지 2억4,600만명이 될 것으로 정보기술 조사전문기관 가트너는 보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 중국 시장개방의 폭과 규모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부패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 사례 급증 역시 아직 문제로 남아 있다.
게다가 미-중국간 스파이 분쟁으로 인해 미 정부가 대 중국 기술수출을 철저히 감독하고 있는 점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리=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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