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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아이스커피 즐기는 당신… 치아건강은 빨간불

탄산음료 등 당분 과다섭취로 여름철 충치환자 특히 많아<br>마신 후엔 물로 입안 헹구고 양치질은 15분 후에 하도록

여름철 무심코 즐겨먹는 아이스 커피가 치아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가급적 짧게 하고 마신 직후에는 입을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며 야근을 자주하는 김모(28)씨는 늘 커피를 입에 달고 산다. 특히 업무가 몰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시럽을 듬뿍 넣어 마시는 커피가 하루 평균 4~6잔. 여름철에는 갈증이 날 때마다 마시는 아이스커피가 물을 대신할 정도다.

커피와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의 '당(糖)' 섭취에 경고등이 켜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0년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1.4g으로 지난 2008년의 49.9g에 비해 23%나 증가했다. 특히 커피 섭취 증가에 따른 당 섭취량이 두드려졌다.

과다한 당분 섭취는 치아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특히 여름철 즐겨먹는 아이스커피와 탄산음료가 치아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아의 날(6월9일)을 앞두고 당분 섭취가 늘고 있는 성인의 치아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과도한 시럽 섭취 자제하고 입 헹궈야=더위는 갈증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침 분비가 줄어들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빙과류, 탄산음료 등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여름철 당분 섭취로 인한 치아손상은 더욱 심해지기 마련이다.

표성운 부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여름에 충치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콜라ㆍ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를 자주 먹기 때문"이라며 "성인의 당 섭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커피를 마실 때는 캐러멜마키아토 같이 지나치게 당분이 많은 제품은 가급적 삼가고 시럽을 듬뿍 넣는 것도 자제해야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입안에 존재하는 세균인 뮤탄스균은 당분을 먹고 소화시킨 후 산(acid)을 배설한다. 치아의 맨 바깥쪽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은 인체의 가장 단단한 부위 중 하나지만 유독 산에 약한데 뮤탄스균이 내놓은 산이 법랑질을 녹여 충치를 유발한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커피ㆍ탄산음료 등의 섭취를 줄이고 먹었을 때는 양치질을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은 입 안에서 빗자루 역할을 해서 충치를 억제하지만 과일도 당도가 높으므로 먹은 후 양치질을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중요한데 커피는 가급적 30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헹궈야 치아변색과 입안에 당분이 침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단 커피를 마셔 입 안이 약산성이 된 직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 때문에 오히려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양치질은 우선 물로 입을 헹군 뒤 15분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주는 것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강관리 사각지대 잇몸선 철저히 닦아야=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데 치아와 잇몸의 경계인 잇몸선을 철저히 닦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강관리 전문브랜드 오랄-비가 온라인에서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잇몸선이 칫솔질을 할 때 가장 닦기 어려운 부위 1위로 선정됐다. 스케일링을 받았을 때 가장 아팠거나 피가 났던 부위 역시 잇몸선이었다.

김한수 여의도다이아몬드치과 원장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라크가 잘 생기는 잇몸선을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잘 닦는다고 자신하는 사람 중에서도 치주질환 환자가 많은 것은 칫솔질을 할 때 치아 면만 닦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열심히 이를 닦아도 충치나 치주질환이 발생한다면 먼저 칫솔질 방법이 올바른가 살펴봐야 한다. 칫솔질을 할 때는 약 3분에 걸쳐 치아 부위를 닦고 마지막으로 혀와 입천장을 닦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도 옆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잇몸에서 치아로 쓸어내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표 교수는 "여름철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가급적 단 음료를 피하고 양치질을 할 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평소보다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보철물을 한 치아는 세심하게 관리하고 교체 시기도 지켜야 한다. 냄새가 나거나 차가운 또는 뜨거운 음식에 통증이 있을 시에는 충치가 생겼다는 신호이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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