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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등 美서 인기몰이
입력2004-09-07 17:26:17
수정
2004.09.07 17:26:17
한국영화가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한국 영화사상 최다 개봉관인 미국내 7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된 ‘태극기 휘날리며’는 미국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며 첫날부터 일부 영화관이 매진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호놀룰루 등과 함께 개봉된 워싱턴 근교 3개 영화관의 경우 이 영화를 손꼽아 기다리던 재미 교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상영 시간 1시간전부터 표가 매진되는 소동을 빚었다.
뉴욕타임즈는 3일자 인터넷판에서 강제규 감독을 ‘동아시아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국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비유하면서 이 영화를 “국가 정체성에 대한 주목할만한 장르 스토리”라고 평했다.
워싱턴 포스트도“사실에 가까운 전쟁 장면이 주는 박진감과 함께 인간의 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급사인 콜럼비아 픽처스는 미국내 반응이 좋아 기상영 도시외에 다른 도시로도 점차 스크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도 올초 개봉이후 지난달 말까지 21주 연속 상영되며 야후닷컴이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66위에 올랐다. 이같은 성적은 지금까지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지난달말까지 모두 231만6,054달러(약 2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중 상영 수입 100만달러를 넘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영관 수도 크게 늘어 처음 4개관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60개까지 확대됐다.
영화계 관계자는“미국에서 한국 영화들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며“최근 두 영화의 선전이 미국 시장 공략의 시금석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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