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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가족해체

통계청 2014년 사회조사

부모·자녀 동거비율 31%로 뚝… 노부모 부양 비중도 크게 줄어

국민 절반 "우리 사회 불안"… 최대 위협 요인으론 인재 꼽아


부모와 자녀가 같이 사는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녀도 사라져 가는 등 가족문화 해체도 빨라지고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절반에 육박했고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이도 10명 중 7명이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 탓에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이 6.8%, 일생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도 전체의 3분의2나 됐다.

27일 통계청이 전국 1만7,664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가족'의 해체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38%였던 부모·자녀 동거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해 올해는 31.4%를 기록했다. 부모와 만나는 빈도도 한 달에 한두 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1.8%, 1년에 몇 번이라고 답한 게 34.2%에 달했다.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일정 부분 제공하는 비중도 낮아져 부모가 스스로 벌어 생활하는 비율도 올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50.2%로 나타났다. 자녀의 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한 비율은 69.3%로 2012년 73.0%보다 줄어든 것은 눈에 띈다.

직장이나 학업 등을 이유로 배우자나 미혼 자녀와 떨어져 사는 가구도 계속 느는 추세다. 결혼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는 응답은 절반에 육박했다. 직장생활 등 일생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6.6%에 달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9.1%)보다 다소 낮아진 6.8%를 기록했다. 흡연인구(20세 이상)는 22.8%로 2년전(24.0%)보다 줄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9%는 사회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2012년(37.3%) 조사 때보다 13.7%가 늘었고 15세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에는 응답비율은 51.4%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촛불집회가 거세게 일었던 2008년과 같았다. 특히 건축물의 붕괴나 시설물의 폭발 등으로 불안을 느낀다고 답변한 비율이 올해 크게 늘었다. 2008년 30.1%였던 답변 비율이 △2010년 22% △2012년 21.3%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51.3%로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건을 시작으로 세월호 침몰, 서울 지하철 충돌 사건, 장성 요양병원 화재 등 대형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했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인재가 우리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21%로, 국가안보(19.6%)와 범죄발생(19.2%)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7%에 불과했던 2012년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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