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지주사 임원회의에서 "차별화된 스마트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문에서는 신한이 단연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내년도에는 한 회장이 '따뜻한 금융'과 '스마트 금융'을 양대 축으로 경영을 할 예정이라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스마트 금융에 푹 빠졌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 회장이 스마트 금융을 강조하면서 지주사에서는 관련 상품 및 서비스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당장 신한 측은 내년에 스마트폰 등으로 예ㆍ적금 가입시 외부 업체와 제휴해 고객들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결혼을 위해 스마트폰 등으로 적금에 들면 이자는 물론 제휴업체(하이마트)에서 포인트를 적립해줘 혼수물품을 살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 신한은 스마트폰에서 은행과 카드 업무 이용시 각각 따로 공인인증서를 받아야 했던 것을 한번만 받아도 되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최대한 고객이 편한 이용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신한이 8일 공개한 '신한 모바일UX가이드'도 같은 맥락이다. '모바일UX가이드'란 고객의 사용행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휴대폰 등 스마트기기 상에서 금융거래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제작 기준이다. '모바일UX가이드'와 관련해서는 한 회장이 직접 "고객들에게 홍보를 많이 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한 회장도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한다. 갤럭시S2를 이용하는 그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주가확인은 물론 회사메일과 게시판 등을 들여다본다. 지난 10월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는 선수들의 점수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한 회장이 스마트 금융을 강조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스마트폰 이용에 너무나 친숙하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앞으로는 2040 세대가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며 "은행들도 여기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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