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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기업들 서둘러 매각안한다
입력2005-08-21 17:27:01
수정
2005.08.21 17:27:01
산업은행, LG카드등 제값받기에 주력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ㆍLG카드 등 구조조정 기업을 처리하면서 일정에 매여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제값 받기를 최우선 조건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산은은 아울러 주채권은행이 아닌 구조조정 기업이 매각될 경우 산은이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통해 인수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산은은 주채권은행이 아닌 하이닉스반도체ㆍ현대건설ㆍ대한통운ㆍ인천정유 매각에 다른 기업 또는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력한 인수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창 산은 총재는 21일 “일각에서 구조조정 기업 매각이 조기에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시간에 쫓겨 팔아야 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매각 대상 기업이 모두 각 산업 업종을 대표하는 만큼 가격 못지않게 기업운용 적격성 심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LG카드ㆍ하이닉스ㆍ현대건설ㆍ대우조선해양ㆍ대한통운ㆍ인천정유 등의 ‘고가 매각’을 기본방침으로 삼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기준보다는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단기 투자펀드보다 장기 투자자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산은은 매각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이 아닌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PEF를 구성, 기업인수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는 진로 인수 때 하이트 컨소시엄에 산업은행이 PEF를 통해 지분참여한 데 이어 대주단까지 구성해 1조원 이상의 자본까지 투입한 경험을 살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매각을 앞둔 기업들 모두 국내 산업의 대표주자격”이라면서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서 매각 대상 기업의 몸값이 최소 1조원, 최대 5조원 수준으로 급등한 점 등을 볼 때 인수희망 기업과 산업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이 연합한 PEF가 사실상 인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M&A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한 군인공제회와 대한전선도 이번 기회를 신규사업 진출의 호기로 보고 알짜기업 매각일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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