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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진 새한미디어 대표(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입력1997-06-24 00:00:00
수정
1997.06.24 00:00:00
권구찬 기자
◎“미디어업계의 칭기즈칸” 별명/ 95년 세계 최대 비디오 테이프사로 견인/“시장공략 무궁무진” 투명경영으로 독려/미니디스크 등 고부가 신규사업 진출에 총력전『시장이 없어 못파는 것이 아니다. 시장을 보지 못해 팔지 못하는 것이다. 눈을 떠라. 지구촌 구석구석을 잘 살펴라. 우리를 기다리는 곳이 의외로 많이 있다.』
「미디어왕국」 새한미디어를 이끌고 있는 심종진대표가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심대표는 세계 최대의 비디오테이프 생산 및 판매회사를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마케팅 총사령관이다. 그는 새한미디어대표에 취임한 지난 95년 이 회사를 세계최대 비디오 테이프업체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당시 최대 생산업체인 독일의 BASF사를 제치고 새한은 시장점유율 18%로 랭킹 1위가 됐다. 새한은 그 이후 「세계최대업체」의 타이틀을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한은 27억개의 세계시장에서 6억개를 차지, 22% 점유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비디오테이프 업체가 돼서도 그는 『아직도 공략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다』고 직원들을 독려한다. 비디오테이프는 분명 성숙시장이다. 새한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시장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심대표는 『아직 시장이 많다. 앉아 있지 말고 뛰어 다녀고, 뛰어 다니면서 생각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유럽시장에서는 그를 미디어업계의 칭기즈칸으로 부른다. 동양인으로 마케팅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 서시장을 평정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심대표가 새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2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퇴사한 뒤 현대전자에 잠시 근무하다 새한미디어로 자리를 옮겼다.
새한에서 그가 맡은 첫번째 임무는 유럽시장의 공략이다. 그는 새한미디어가 유럽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은 아일랜드 현지법인장을 맡았다. 91년 6월 준공한 아일랜드 생산공장에서 나온 제품을 유럽시장에 내다파는 일이 그의 몫이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시장에서 그의 수완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는 BASF·3M이 휩쓸던 유럽시장에서 단 5년만에 40%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신화적인 기록을 만들어 냈다. 새한미디어 창업자인 고 이창희회장이 야심작으로 추진한 아일랜드사업의 바통을 이어받아 결실을 맺은 셈이다.
유럽공략의 성공비결에 대해 그의 대답은 의외다.
『성실입니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은 유럽현지업체보다 뒤지지 않았지만 문제는 거래선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업체들이 1개월만에 납품한다면 새한 1주일로 단축했고, 소량주문에도 하루를 멀다하고 달려갔습니다. 기존 거대업체들이 미쳐 챙기지 못하는 틈새시장부터 조금씩 공략하면서 수요업체로 부터 신뢰를 쌓은 것이 큰 밑천이었습니다.』
부하직원들은 그를 타고난 프로 세일즈맨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번 목표를 정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관철하는 뚝심의 소유자다. 승부욕도 강하다. 그렇지만 그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열린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투명경영」을 지론으로 삼고 있다.
『조직과 판매·생산을 불문하고 솔직하고 깨끗한 경영문화를 만들려면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투명경영이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길이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심대표는 『종기가 곪아서 암이 되지만 조기에 대처하면 쉽게 치료가 되듯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감추거나 혼자 떠안고 있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스스로 회사의 모든 문제점을 직원들에게 솔직히 이야기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요즘 고부가가치형 신규사업 진출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비디오 테이프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최초로 양산체제에 들어간 MD(미니디스크)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비디오 테이프를 대체할 차세대 영상매체인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관련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새한은 올해안에 설비발주를 해 98년부터 양산기술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새한미디어를 세계 최대 미디어메이커로 육성시킨 그는 영상제국건설이라는 또다른 신화창조를 준비하면서 21세기를 맞고 있다.<권구찬 기자>
▲46년 서울생
▲64년 중앙고 졸, 70년 고려대 기계공학과 졸
▲72년 삼성전자 입사
▲86년 현대전자 입사, 91년 상무
▲92년 새한미디어 상무(아일랜드법인사장)
▲93년 새한미디어 전무(아일랜드법인사장겸 판매총괄본부장)
▲95년 새한미디어 대표이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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