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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3.5%성장"] 美·日 경기침체 우려 반영

국제기구 예상치중 가장 낮은 수준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IMF는 오는 26일(현지시간) 개막되는 춘계회의를 통해 발표할 상반기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의 전망은 지난해 9월의 전망치 6.5%보다 무려 3%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며 정부의 수정 전망치 4%대와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 받고 있는 국제기구가 최근까지 내놓은 예측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9%를 전망했다. ◇세계경제 침체 전망이 주원인 IMF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3.5%로 대폭 하향 수정한 이유는 27일 오전1시가 지나서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WEO가 미국 워싱턴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는 엄격한 엠바고(보도통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외신을 통해 간간이 흘러나온 IMF의 시각을 종합해보면 뼈대는 추려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이유는 진앙지가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라는 것이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24일 기자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가 분명히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미국 경기가 몇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고 빠르게 둔화됐으며 다른 지역도 상승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추정했던 IMF는 지난달 이를 1.7%로 낮춘 데 이어 이번 WEO에서 1.5%로 한단계 더 낮춰잡았다. 세계경제성장률도 4.2%에서 3.2%로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뚜렷한 세계경제 동조화 현상은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재임이 분명하다. ◇경착륙 가능성 특히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1.5%는 경착륙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세계은행(IBRD)도 이달 초 '세계개발금융 2001'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1.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에서 보는 미국 경착륙의 기준은 크게 두가지다. 2분기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1%대 미만을 기록하거나 연간 성장률이 1.5% 미만에 그칠 경우는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는 경착륙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 경제가 1%대로 경착륙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4%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IMF와 IBRD의 전망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 정부는 비상대책 가동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재경부는 IMF 보고서가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로 대응했다. ◇동남아 성장률도 하향수정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 둔화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의 경제가 악화될 것이란 IMF의 전망도 국내 경제에는 큰 짐이다. IMF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9월 전망치인 1.8%보다 훨씬 낮은 0.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도는 6.5%에서 5.6%로, 인도네시아는 5.0%에서 3.5%로, 타이는 5.0%에서 3.0%로, 싱가포르는 5.9%에서 5.0%로 각각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올해에도 7.0~7.5%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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