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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방 영세 방송국 경영위기

[USA투데이 본지특약] 연방정부, 모든 TV방송 디지털 전환추진모든 애널로그 TV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시킨다는 정부 방침으로 인해 지방의 영세 TV 방송국들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연방 정부는 지방 소도시의 작은 방송국들에 대해서도 디지털 방송 송신에 필요한 송신탑과 송신기 등 모든 장비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 상태.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지시는 많은 영세 방송국들에게 단순한 골칫거리를 넘어서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에게 수십년 만에 닥친 최악의 광고 불황기를 맞아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데 드는 막대한 자금을 끌어 모으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은 대형 방송사들보다 이들 영세 방송국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다고 이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97년 애널로그에서 디지털 TV방송으로 전국 규모의 전환을 지시한 바 있다. 고품질TV(HDTV)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애널로그 방송 채널 하나에 이용되는 주파수로 6개 이상의 디지털 방송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정부 계획은 발표 당시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행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불거져 나왔다. 케이블 업체들은 전환 기간동안 애널로그와 디지털 형식의 방송국을 각각 운영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쳤고, 값비싼 디지털 TV 수신장치에 소비자들도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영세 방송국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미국내 1,240개에 달하는 민간 방송국 가운데 68%는 지난 5월1일까지 일부 프로그램을 디지털 방식으로 송신 개시해야 한다는 정부 지시를 이행하지 못했는데, 이중 대다수는 영세 시장의 방송국들이다. 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약 3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세 방송국들은 일 년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이 30만 달러만 돼도 운이 좋은 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지난 4월 실시한 설문에서도, 대형 방송사들의 경우 디지털 비용이 연간 수익의 평균 11%에 그치는 반면, 하위 100위의 영세 시장에서 운영되는 방송사들의 경우 평균 24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이 조사에서 방송국 사업주 가운데 56%가 디지털방송에 대해 소비자들의 무관심을 호소한 점 등을 이유로 금융기관도 디지털화에 드는 경비에 대해선 대출을 꺼리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디지털화를 이행해야 하는 영세 사업주들에게는 안전망조차 없는 셈이다.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이들 영세 방송국들로서는 정부가 디지털화 시한을 연장해주도록 호소하는 것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소비자와 제조업체들이 호응을 해 줄지에 의문의 여지가 많다. 충분한 수요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금 벌이고 있는 일들을 다시 한 번 엄밀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올랜도와 위치타 등에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에미스 텔레비전의 랜덜 본거튼 사장의 말이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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