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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함정을 살펴라
입력1998-11-08 00:00:00
수정
1998.11.08 00:00:00
기업들이 배당을 실시하는 연말이 다가오면 증시에 어김없이 「우선주바람」이 불어닥친다. 올해는 보통주 투자가 죽을 쑨 만큼 연말이 두달 이상 남은 지난달말부터 벌써 증시에서 상한가를 치는 우선주들이 연일 속출했다. 하지만 우선주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라면 「사자」주문을 내기에 앞서 짚어봐야 할 점이 적지 않다.무엇보다 정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인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우선주는 보통주를 기준으로 배당을 1% 더 얹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국에는 보통주에 상관없이 몇%의 배당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신용 우선주」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하기 힘들다. 기업이 보통주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 그만인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2, 3년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있는지 영업실적이 좋아 배당해줄 돈이 있는지 등을 보고 배당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배당투자를 할 만큼 이익을 낸 기업이 여느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의 가격이 낮을 수록 우선주 투자의 매력은 커진다. 배당율은 액면가(5,000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 배당율이 같은 10%라도 시가 1만원짜리 우선주를 샀다면 수익률이 5%밖에 안되지만 시가 1,000원짜리 우선주는 무려 50%의 이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가격이 크게 낮은 경우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배당을 받거나 주식값이 올랐다 하더라도 주식을 현금화할 수 없다면 헛일이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선주는 「유동성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제 증시에는 배당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린 우선주투자자가 많다. 실제로는 배당이익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 종목인데도 주문을 집중시켜 가격을 높인뒤 되팔아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례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잘 살피지도 않고 덩달아 우선주에 투자했다간 「애물단지」만 연말선물로 손에 떠안는 수가 있다. 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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