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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땐 투자 30% 증가”
입력2004-01-12 00:00:00
수정
2004.01.12 00:00:00
조영훈 기자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주식시장 투자규모가 30% 늘어나고 종합주가지수도 1,3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는 12일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일반투자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국수준으로 개선된다면 응답자들이 현재보다 평균 30.4% 정도 투자규모를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 대상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346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응답자의 76%는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국내증시 투자자본의 단기성`(28%)과 `기업지배구조의 낙후성`(27%)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사외이사제도 도입과 공정공시 제도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과 관련, 조사 대상자들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부족하고 경영진에 대한 감시기능도 약하다고 평가했다. 또 공정공시 도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대주주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소액주주의 권리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기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등의 순으로 꼽혔다.
지나치게 낮은 배당 수준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74%는 기업의 배당수준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응답했으며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대부분은 적정배당이 이뤄질 경우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외국기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미국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국내기업에 더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은정 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연구원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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