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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춤사위 속으로

유니버설,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안무 세계 초연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4일~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한-일 월드컵을 기념,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하는 이번 전막 발레는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안무한 버전의 세계 초연 무대라는 데 의의가 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작곡을 바탕으로 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1940년 키로프 발레단이 초연한 이래 수많은 거장들에 의해 재해석됐다. 국내에서도 존 프랑코,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의 버전이 무대에 올랐다.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23년간 역임한 바 있는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초유의 거장. 그의 초연작이 국내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비노그라도프는 지난 92년 '백조의 호수'를 안무, 유니버설 발레단과 인연을 맺은 이래 98년부터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다. "지난 5년간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힌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기량이 세계 수준으로 성장했기에 색깔 있는 작품을 선보일 시점에 다달았다고 평가한다"는 말을 전했다. 몬테규 가와 캐플릿 가 등 두 가문의 적대 관계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이번 공연은 월드컵의 화합 무드와 남북이 대치하는 분단상황 등 우리 현실에 시사하는 바도 적잖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비노그라도프는 중세 르네상스의 시대 배경과 함께 에필로그 부분에 현재 시점의 카테고리가 도입된 것을 주의 깊게 봐 달라고 주문했다. 박선희 황재원, 엄재용 김세연, 왕이 황혜민 등 유니버설 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주역 으로 교체 출연한다. 90명의 출연진, 200여벌에 달하는 의상, 11t 트럭 5대분의 화려한 무대세트 등이 등장할 예정. 특히 이번 공연은 84년 발레단의 창단 이래 수석무용수로 활동해 온 발레리나 박선희의 은퇴무대이기도 하다. 박선희는 15일과 17일 오후7시30분 공연에 줄리엣 역으로 분한다. 비노그라도프의 오랜 작업 파트너인 시몬 파스투크가 무대를 맡았고, 갈리나 솔로비예바가 의상을 담당한다. 1만원~7만원, (02)2204-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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