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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도 안한 아파트분양권에 1억1,000만원 프리미엄

「2년간 1,500만원을 투자해 1억원을 번다」 꿈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평당 1,000만원을 웃도는 고급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불과 보름만에 무려 1억1,000만원까지 치솟아 부동산가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건설이 서초동 교대 뒷편에 짓는 이 아파트는 지난 4일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통해 선보인 것으로 청약 첫날인 1순위 접수에서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 마감됐다. 총 84가구인 이 아파트는 강남권 고소득 수요층을 타킷으로 한 고급 아파트로 가장 큰 75평형이 79가구, 나머지 5가구는 37~64평형으로 설계됐다. 이 중 관심의 초점은 분양가격이 7억9,342만원인 75평형. 이 아파트는 청약접수 직후 5,000만원의 프리미엄 시세가 형성되더니 18일 현재 최고 1억1,000만원까지 급등했다. 롯데캐슬의 분양권은 주로 서초동 삼풍아파트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를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84가구에 불과한 소규모 단지인 탓에 매물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 4~6개 매물이 나온 것으로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파악하고 있다. 삼풍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75평형 매물 1건을 보유하고 있는데 매도인은 1억원을 부르고 있다』며 『8,000만원선에서 사겠다는 사람은 다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75평형 매물이 8,000만원에 거래된후 1억원이 기준가격처럼 형성됐다』면서 『이 아파트가 프리미엄 1억원을 얹어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프리미엄 시세는 19~20일 이틀간의 계약을 앞두고 초강세다. 남향에 층이 좋은 매물은 매도인이 프리미엄을 1억1,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 분양권 전매는 원칙적으로 계약후 가능하지만 매도인이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계약금을 떠안는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분양권 매도인은 한푼도 내지 않고 1억원 가량의 차익을 고스란히 챙기게 되는 셈이다. 결국 가입기간 2년이 지난 1,500만원짜리 1순위 청약예금통장의 위력이 1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이 지역 K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당첨자가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면서 『현재의 분위기는 계약이후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이 치솟자 시공업체인 롯데건설에는 『해약물량이 있으면 꼭 연락해달라』는 전화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건설 이용수 부장은 『분양 직후 여러통의 문의전화가 왔지만 프리미엄이 엄청난데 해약물량이 있을 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면서 『있다손 치더라도 예비당첨자들에 돌아간다고 간신히 설득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허용조치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뭉치돈을 주택시장에 유입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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