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지난해부터 신사업으로 뛰어들었던 단말기할부채권매입(팩토링) 사업으로 짭짤한 부수익을 거두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및 무이자할부 영업 중단 등으로 순익 감소를 겪고 있는 와중에 팩토링 사업이 수익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6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들어서만 6차례에 걸쳐 SK텔레콤의 단말기할부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액은 1조7,500억원에 달한다.
국민카드도 올해 6월말까지 2조2,000억원 규모의 단말기 할부채권을 유동화했다.
그 동안 SK텔레콤의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사업은 하나SK카드가 도 맡아오던 사업. 하지만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할부채권 규모를 무조건 늘릴 수 없도록 레버리지 규제를 도입하면서 하나SK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SK텔레콤의 단말채권 매입을 중단했다.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것이 신한과 국민카드이다.
수익률도 짭짤하다. SK텔레콤이 관계사인 하나SK카드와 동일한 조건으로 신한ㆍ국민카드에 최저수수료율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업계에서는 신한ㆍ국민카드 양사가 팩토링사업으로 올해 상반기에 거둬들인 수익이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에 실적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수익이다.
실제 전업계 카드사 1위인 신한카드는 상반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4,860억원, 3,7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2.8%, 13.2%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수수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6억원이나 감소한 것을 고려한다면 팩토링 사업이 순익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전문가는 “카드사들이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체의 위험이 낮고 영업비용이 들지 않는 팩토링 사업이 매력적인 부대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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