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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공격경영 본격화

`앞으로 2~3년내 일본을 추월한다.` 한국 전자업체가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업체들은 지난 90년 이후 10여년의 장기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반면 한국 업체들은 일본을 제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양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소니의 흥망이 대표적인 사례. 미국의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108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1.8%나 늘면서 세계 2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가전의 황제`로 군림하던 소니의 브랜드 가치는 13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5% 떨어졌다. 실적도 대조적이다. 소니의 지난 2분기(4~6월) 순익은 11억엔(92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8%, 매출도 1조6,000억엔으로 6.9% 감소했다. 도시바ㆍ마쓰시타전기ㆍ도시바ㆍNEC 등 일본의 다른 전자업체들도 사업부진으로 지난해부터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거나 순익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매출도 10% 가량 줄어든 상태다. 국제 신용 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3월 도시바ㆍ후지쓰ㆍNEC 등의 신용 등급을 한단계씩 하향 조정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들은 유사업종간 합병, 강도높은 인원 구조조정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41% 줄긴 했으나 9억5,5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ㆍ액정표시장치(LCD)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하는 한편 수출도 연간 15% 이상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3월 일본 업체들이 10년만에 이룩한 PDP 흑자 전환을 사업진출 2년 만에 달성했다. 삼성SDI도 지난 5월 2차전지에 이어 6월에는 PDPㆍ유기EL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돌파, 일본 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PDP 3기 라인 투자를 앞당기기로 했으며 삼성SDI도 2기 라인을 조기 증설하는 한편 3기 라인 신설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최근 2~3년 동안 사업 부진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반면 국내 업체들은 수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는 앞으로 2~3년내 양국 업체의 위상이 뒤바뀌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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