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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0.01% 장수 CEO 3人 의 리더십은

김정주 NXC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CJ E&M 고문

●김정주 NXC 회장
삼고초려, 벤처 돌며 인재 모시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현장 소통, 직원들과 함께 개발 참여

●방준혁 CJ E&M 고문
짐 싸놔라, "퇴사 각오" 성공땐 성과급


모바일 게임업체가 창업 후 2년간 생존할 확률은 4.7%에 불과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창업하고 문을 닫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곳이 바로 게임업계의 냉혹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10년 이상 살아남은 장수 경영자들은 게임업계에서 일명 '0.01%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CJ E&M 넷마블 고문 등 3인이 대표적 '0.01% CEO'로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불투명한 게임업계에서 현재도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정글 생태계 법칙이 지배하는 게임업계에서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을까. 정답은 바로 인재경영으로 이들 3인은 저마다 개성 있는 리더십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김정주 회장. 올해로 그는 회사를 설립한 지 20주년이 된다. 지난 1996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이후 국민게임이 된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한국을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발돋음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의 리더십은 일명 '삼고초려' 리더십이다. 인재만 얻는다면 직접 못 가는 곳이 없다는 의미다. 인재등용을 넘어 그의 장기인 인수합병과 투자도 상호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실제로 그는 거의 1년 내내 해외에 있지만 국내에 있을 때는 구로디지털단지 같은 소규모 벤처기업 밀집지역을 돌며 사람을 만난다. 무작정 업체에 찾아가 본인을 소개하고 회사 소개를 받는다. 눈에 띄는 인재가 있으면 발탁을 주저하지 않는다. 인기게임 '영웅의 군단' 개발자인 김태곤 상무를 영입한 것도 이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김택진 대표는 늘 '전장(현장)'에 있다. '현장 소통형 리더십'의 대명사로 언제나 개발 최전선에서 직원들과 교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죽했으면 '김택진을 만나려면 개발자 사무실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엔씨소프트의 인기작 '리니지'를 비롯해 거의 모든 히트게임들은 그의 손을 직접 거쳐 나왔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김 대표는 사장보다 동료의 느낌이 강하다.

엔씨소프트의 최신작 '블레이드앤드소울'이 나올 때도 김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 있었다. 김 대표는 본인의 트위터에 "블레이드앤드소울 테스트하다 까만 밤하늘 보며 집에 들어간다.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속에 또 새벽 별 보기가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린 일화로 유명하다. 업계 반열에 올라 쉴 때도 됐지만 일선에 나가 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방준혁 고문은 '짐싸라' 리더십이다. 목표가 서면 직원들에게 '짐 싸놓고 일하라'며 강하게 밀어부친다. 대신 보상은 200% 해준다. 2002년 넷마블이 흑자로 돌아서자 개인 성과급 31억원을 전부 직원들에게 나눠준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2011년 쓰러져가던 넷마블에 복귀하면서 '모두의 마블'이나 '다 함께 차차차' 같은 모바일 게임을 차례로 히트친 것도 이 짐싸라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다.

대표적 일화 중 하나로 그는 회사가 어려웠을 때 개발자들 앞에 개인 짐을 마련했다. 좋은 게임을 개발 못할 거면 바로 짐 들고 나가라는 뜻이었다. 그의 카리스마 앞에 개발자들은 밤낮으로 개발에 몰두, 과거 인기를 끈 고전 게임들의 특성을 모아 만든 것이 '모두의 마블과 다함께 차차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게임업계는 사실 매일 밤샘과 인력부족이 일상인 현장"이라며 "인재를 스카우트할 때 늘 큰돈을 줄 수 없기에 결국 CEO가 사람을 얼마나 잘 챙기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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