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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신세계 강남서 '쓴맛'
입력2001-06-18 00:00:00
수정
2001.06.18 00:00:00
백화점 진출 1년…예상밖 매출 부진'역시 강남상권은 만만치 않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지난 1년 동안 한 판 승부를 벌였던 '강남대전'에서 새로 강남상권에 진출했던 롯데와 신세계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그랜드 백화점을 인수, 강남점을 오픈 한지 1년을 맞은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의 매출은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는 지난해 6월16일, 신세계는 10월초에 각각 강남점을 오픈했다.
롯데 강남점은 지난 일년동안 모두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그랜드의 매출(3,500억원)실적에 비해서도 오히려 뒤쳐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신세계측은 강남점이 월 매출 330억~420억원으로 10월까지 4,200~4,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당초 목표액 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강남의 터줏대감인 현대 무역센터점은 롯데 강남점 오픈 이전 월평균 440억원의 매출에서 올 들어 월평균 444억원의 매출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일반의 우려와 달리 일단 강남 수성에 성공한 셈.
이에 대해 롯데와 신세계측은 오픈 1년 만에 성패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부에선 실패작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면서 "지하철 공사 등 교통 문제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강남점 윤정한 점장은 "개점 1주년을 계기로 전직원이 분발해 지역 내 최고의 전생활 백화점으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세계측도 "하반기엔 수입명품이 잇따라 들어올 예정이라 매출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면서 "최소한 3년 안에 현대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주변 상권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고급화정책을 밀어 붙인 데다 수입명품 브랜드를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우수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강남점의 컨셉을 대중백화점으로 재정립하는 한편 잠실점의 대규모 리뉴얼 작업을 통해 강남상권의 재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고급 백화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명품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강남상권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다"면서 앞으로 강남 1등점을 장악하기 위한 빅 3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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