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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판 전기면도기/“98%가 외제”

◎삼성연 소비재수입침투도 분석/전기밥솥 수입 올들어 3배 증가/위스키 등 주류도 내수 급속잠식/국제수지 악화 주범으로최근 소비재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전기면도기, 토스터, 커피포트 등 일부 전자제품은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거의 장악한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 목욕용화장품, 향수 등은 올들어 10월까지의 수입증가율이 전년대비 최고 3배에 이르는 등 수입이 폭주, 이들 품목 역시 국내시장 장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주요 소비재의 수입침투도」보고서를 통해 95년말 현재 전기면도기의 수입침투도는 98.1%로 국내서 사용되는 전기면도기는 거의 전부 외제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전기다리미도 최근 2∼3년간 수입품이 국내시장을 급속히 침투, 지난해 내수시장의 3분의 2가량을 잠식했다. 수입침투도란 수입액을 「생산액+수입액―수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해당 수입품이 내수시장을 잠식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번 조사에서 수입침투도와 수입증가율이 모두 높은 품목은 향수, 목욕용화장품, 전기면도기, 토스터, 위스키 등으로 나타났다. 면도기 다리미 등 전자소품의 경우 국내소비자중 절반이 적어도 한가지이상 외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4년부터 높은 수입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향수의 경우 지난해 수입침투도가 18.7%, 올해 10월까지의 수입증가율이 무려 71.9%에 달했다. 주류는 전체 수입이 전년비 37% 증가한 가운데 특히 위스키는 수입증가율이 55.8%에 달하며 수입침투도도 17.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눈화장품, 가구, 컬러TV 등은 아직 수입침투도는 낮지만 수입증가율이 높아 앞으로 내수시장이 급속 잠식될 것으로 우려됐다. 눈화장품은 올들어 수입이 급증세로 돌아서 전년대비 62.4%나 증가했고 컬러TV도 전년대비 54.9%나 수입이 늘어나 수년째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밥솥은 올들어 수입증가율이 무려 3백40.2%를 기록했다. 한편 치약은 수입증가율과 수입침투도가 동시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94년과 95년 수입증가율이 각각 전년대비 3백7.6%와 2백6.0%에 이른 치약은 수입침투도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서울 및 5대도시에서 10가구중 1가구는 외제치약을 사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올 10월까지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20.7%로 전체 수입 증가율 10.6%를 크게 웃돌아 과소비가 조장되면서 국제수지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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