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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가장 애정이 가는 정책은 지방화”
입력2003-06-12 00:00:00
수정
2003.06.12 00:00:00
김대환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대구에서 개최된 국정과제 회의에서 “제가 국가정책하면 기술혁신과 동북아시대, 지방화시대 이렇게 대강 말했는데 그렇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 정책은 지방화”라며 지방발전에 대한 열정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자립형 지방화를 위한 지역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후 대구지역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0…노 대통령은 국정과제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지방화 전략의 핵심이 균형 발전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단지 지방을 더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국토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활력 넘치고 쾌적한 문화적 수준이 있도록 해 국가 전체의 생산성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정부 역량을 총 결집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지켜봐 달라. 분권형, 분산형 확실하게 만들어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0…노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3대원칙, 7대과제가 담긴 `대구 구상`을 발표하며, 지방화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30년동안은 지방위축의 역사였다”고 지적하고 “제 희망은 30년동안 내려왔으니까 올라가는데 20~30년 걸린다고 보고 내 임기동안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반전의 토대를 마련하자 그렇게 생각한다”며 비전을 밝혔다.
0…오찬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주로 지역현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장지상 경북대 교수는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대구에 과학기술연구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이상기 대구시의원은 대구지하철을 중앙정부가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을 당부했고, 김준곤 변호사는 재난관리청을 대구에 둘 것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대해 “정말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와 승부를 볼 때 그 도시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는 큰 것으로 승부하자”며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죽기살기로 싸우고 부산도 선물거래소로 죽자사자하고 있는데 별로 수지가 안나와 제가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부산 사람들은 섭섭하겠죠”라는 말로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하는 데 대한 이해를 구했다.
0…이날도 노 대통령의 유머스런 표현이 주목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북한의 이쁜 아가씨들이 많이 오니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난관리청 이전 요구와 관련 “우리가 생산성 있는 것 가지고 죽고 살고 목숨 바쳐 싸워야지, 쓸데 없는 거 가지고 죽어라 싸우면 나라가 무너져 내린다”고 말해 웃음을 유도했다.
0…노 대통령은 대북송금 문제 및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에 대해서도 지나치는 말로나마 의견을 밝혔다. 지방에서 정부에게 대기업의 본사 등을 지역으로 이전시켜 달라고 요청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하며 대북송금 외압문제를 빗대, “정부가 4,000억 빌려달라고 해 박살 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나이스인지 네이스인지 모르지만 그게 무슨 우리 교육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문제냐, 인권 얘기하는데 저도 인권 변호사다”라고 말하고 “윤부총리가 3개월도 안됐는데 사표를 내라고 하니까 정말 답답했다”며 이 지역 출신인 윤덕홍 교육부총리를 감싸기도 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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