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가구업체들은 가구시장이 성장세에 있고 아직 건설 경기가 살아 있는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사업을 통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구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가구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 성장세에 있는 나라 위주로 업체들이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엌가구업체인 에넥스는 지난해 5월 완성한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올해 본격 가동, 현지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가 베트남 사업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건설업체들과 손을 잡고 시장 진입에 나서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
지난 2010년 조달업체인 팀스 분할 이후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퍼시스도 줄어든 실적을 해외 사업을 통해 메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ㆍ유럽 등에도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초 해외법인을 설립한 두바이 시장의 경우 아직 사업 초기란 점에서 성과가 크지 않았지만 올부터는 사업 확장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퍼시스의 한 관계자는 "팀스를 분할한 이후 줄어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채울 계획"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존 두바이를 비롯해 중국ㆍ유럽 등 해외 판로를 계속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바트 역시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베트남에 나가 있는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적극 파고든다는 복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11월에는 라오스의 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과 앞으로 3년간 가구를 독점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리바트의 한 관계자는 "거대 글로벌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기존 시장에 비해 동남아시아는 아직 성장 여력이 많다는 판단에 베트남을 중심으로 이 지역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를 발판으로 앞으로 시장을 유럽ㆍ중동 지역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다른 시장보다 올해 중국시장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중국 법인이 지난해 흑자 전환한 것을 계기로 삼아 올해는 매출을 2배 가까이 더 늘리는게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일본의 최대 가구제조유통회사인 클린업(Cleanup)과 오는 2015년 상반기까지 중국 아파트 약 8,000여세대에 대해 부엌가구와 욕실가구 등을 설치하는 맨션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내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직매장을 내는 방안도 따져보고 있다. 한샘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한샘이 글로벌기업으로 크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시장이란 점에서 이르면 2013년 말, 늦어도 2014년에는 중국의 소비자판매시장에까지 진출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성공한 유통시스템을 중국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품목 성격상 수출이 쉽지 않은 에이스침대는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으로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