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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중풍 40대도 올 수 있다"
입력1999-02-18 00:00:00
수정
1999.02.18 00:00:00
한번 시작되면 본인은 물론 모든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중풍. 얼마전까지는 60대이상에서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질병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40대 중장년층이나 정상혈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중풍전조증 치료전문 동서한의원 서보경 원장(02-555-6926)은 『한 보고에 따르면 40대의 발병율이 전체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주기적인 검진과 예방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원장은 『중풍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 아니다』면서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전조증」이 나타날 때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원장에 따르면 중풍전조증으로 꼽을만한 증상은 10여종. 예를들면 손발이 저리면서 힘이 없고(특히 엄지나 검지) 말이 어눌해지고 계산을 잘 할 수 없으며 뒷목이 뻣뻣한 것 등이다. 또 머리가 맑지 못하고 편두통이 자주 생기며 얼굴이 붉어지면서 열이 위로 치받는 듯하고 어지럽고 메스꺼운 느낌을 받는 것도 위험신호. 이와함께 걸음이 바르지 못하고 물건이 둘로 보이거나 눈이 침침하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특별한 걱정이 없는데도 숙면을 이루지 못하며 안면마비 현상이 나타나면 의심해 볼만하다.
이같은 증상은 불규칙적으로 몇번 반복되다가 바로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각증상을 느낄 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검사를 받으면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것은 초음파뇌혈류진단(TCD)이다.
TCD는 중풍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까지 정확히 잡아낸다. 낮은 주파수의 초음파를 이용해 뇌로 올라가는 8개 혈관의 혈류 장애요인을 측정하고 모니터에 나타난 뇌혈관의 모양이나 속도, 혈류음을 통해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하고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검사비도 8만원선으로 저렴하다. TCD를 통해 중풍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되면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기간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3~4개월이면 된다. 약재는 거풍통기환을 기본으로 체질과 증상에 따라 유풍탕·제습순기탕·순기활현탕 등으로 처방한다.
서원장은 『중풍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면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생활을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풍과 술=자주 혹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많이 마시면 중풍에 걸리기 쉽다. 과다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하게 올린다. 따라서 고혈압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몇일동안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취할 때까지 들이킨다면 위험하다.
술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뇌경색 보다 뇌출혈을 유발하기 쉽다. 예를들면 매일 2홉소주 3분의2를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출혈에 걸릴 가능성이 10배이상 높다. 국내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중풍에 더 잘 걸리는 것은 이러한 음주습관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건강한 사람에게 적당한 음주는 인체리듬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이 있거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워 뇌혈관에 손상을 받았다면 조금 마셔도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한 번 중풍에 걸렸다가 증상이 개선된 경우라면 한 방울이라도 마시지 않는 것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지키는 길이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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