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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차세대 중국 생산법인을 이끌어갈 중간 관리자 육성에 나섰다. 기존의 단기간의 본사 연수에서 탈피해 1년간 한국 본사로 파견, 한국 본사의 조직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공유 등을 통해 중국 생산법인의 레벨 업을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중국 생산법인에 2005년 입사한 핵심 중국 인재 5명을 경기 이천 본사로 파견해 1년 장기 연수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생산 법인을 두고 중국 현지 채용인력에 대해 단기간 연수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파견 근무 형태로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후 보다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현지인들을 한국에서 경험하게 해 장기적인 현지 인재 육성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위상은 앞으로도 더욱 커지고 SK그룹에서의 역할도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중국 법인에서 하던 역할을 중국 인재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5명의 파견 근무자들의 경우 한국으로 파견돼 1년 동안 본사의 업무 프로세스와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자부심이 넘쳐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차세대 중국 생산법인 법인장의 꿈과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기회 때문에 이번 한국행을 선택했다.
찐샹옌 선임은 "중국에서 업무 그룹별로 일정 인원을 추천 받아 그 인원을 대상으로 한국어 듣기와 쓰기ㆍ말하기 시험 등을 치른 후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추천 받은 인원 중 절반만이 한국행 티켓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방인들의 눈에 비친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일하는 태도는 어떻게 비쳤을까.
뚜펑 책임은 "이천 본사는 현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들이 많아 현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 해결한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는 길어야 5~6년 경력의 현장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문제가 생겨도 외부 사무실에 연락을 처리하다 보니 대응력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중국과 한국에서 바라본 SK하이닉스의 위상에 대해 짱성위 책임은 "이천 본사는 연구소부터 생산, 판매 조직까지 모두 갖추고 있지만 중국은 단순 생산기지로서 차이가 난다"며 "물론 중국 법인의 경우 중국 시장에 일찍 진출해 현지에서 경쟁력이 높은 만큼 앞으로 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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