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충전 중 부풀어오르는 문제가 발생한 갤럭시 S4의 배터리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3'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해외에서 문제가 된 갤럭시S4는) 중국산 저가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도 삼성전자에 갤럭시S4용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우리 제품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갤럭시 S4에는 삼성SDI 제품 외에도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제품 대부분이 중국산 배터리였던 만큼 박 사장이 이 같이 추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트리뷰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에서 일부 갤럭시 S4 배터리가 충전 중 부풀어오른다는 항의가 이어져 삼성전자가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문제가 있는 제품을 갖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경우 무료로 배터리를 교환해주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 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전망에 대해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는 2015년부터 조 단위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2015~2015년 사이에는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 줄어든 매출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매출은 약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향후 2년 내에 6~7배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사장은 현대차 측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조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당장은 현대와 큰 관계는 없지만 현대차는 삼성이 자동차사업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해 아직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확실한 세계 1위 기술력을 갖고 있으니까 배터리 시대가 도래하면 (우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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