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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이)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猪島)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 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0일 경남 거제 저도에서 보내는 휴가를 알리며 사진 5장과 감성적인 글을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즐겼던 그곳을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박 대통령의 표정에는 여유와 편안함이 묻어났다. 옷차림도 이를 반영하듯, 다소 딱딱하고 근엄해 보이는 정장 패션에서 벗어나 자유로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바뀌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박 대통령이 팔과 어깨가 드러나 보이는 남색 시스루 카디건과 주름이 잡힌 검정색 민소매 티셔츠, 기하학적 패턴이 돋보이는 롱치마를 입고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박 대통령은 신발도 평소 즐겨 신는 어두운 색상의 구두가 아니라 발등을 넓은 흰색 스트랩으로 감싸는 샌들을 신었다. 샌들의 굽은 나뭇결이 살아있는 우드굽이라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귀걸이나 목걸이는 착용하지 않았지만 큼직한 선글라스와 짙은 회색빛의 토트백을 함께 들어 젊은이들 뺨치는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이 거가대교를 바라보는 사진에서는 목선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커다란 칼라의 흰 블라우스를 착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줬다. 하의는 하이웨스트(허리선이 높게 잡힌 스타일) 스커트를 골라 품이 넓은 블라우스 셔츠의 장점을 살렸다. 군살이 없는 체형을 최대한 이용했다는 것이 패션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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