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그룹:10/중국천진 TV·VCR공장(한국기업의 21세기비전)

◎중국 천진의 TV·VCR공장/중 상륙 3년만에 “가전왕국” 눈앞/티끌만한 하자도 불용… 제품 반품·결함연구 등 구슬땀/컬러TV­29인치 「명품」 돌풍… 올 매출목표 3억2,000만불/VCR­철저한 근로자 교육… 소비자선정 최우수기업에삼성전자는 중국 천진에 두 개의 법인을 갖고 있다. 컬러 텔레비전과 VCR을 생산하는 공장이 그것이다. 모두 중국 내수시장을 목표로 하면서도 해외수출도 적극 추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제 본격적으로 가전제품에 눈을 떠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이 매력적이다. 먼저 천진광파공사와 합작해서 설립한 천진통광삼성전자유한공사(TTSEC)는 컬러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현지 법인이다. 자본금은 1천9백80만 달러. 지난 94년 7월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지난 95년 11월에는 전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제품에 중국 소비자 단체가 수여하는 금교상을 받았으니 중국 현지에 자리잡은 속도가 매우 빨랐음을 알수 있다. 현지법인의 김기정 관리부 부장은 『합작선인 천진광파공사의 북경 브랜드는 중국인들에게 오래전 부터 사랑을 받아온 민족 브랜드라 합작공장에서 생산하는 컬러 텔레비전은 북경, 삼성 두개의 브랜드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대략 1백9만대의 컬러 텔레비전을 생산했는데, 북경 브랜드가 60만대인 것에 비해 삼성 브랜드는 5만여대에 불과했다.나머지는 수출용이었다. 김 부장에 따르면 올해에는 북경 브랜드 80만대에 삼성 브랜드 70만대로 균형을 맞춰갈 계획이다. 마쓰시다, 히타치, 산요등 일본 가전업체 6개사와 필립스등이 진출하고 있는 중국 컬러 텔레비전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 전국시대. 시장규모를 비교해 보면, 한국이 3백만대, 일본이 1천1백만대인데 비해 중국은 2천6백만대의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1천7백만대 규모. 세계적인 가전 업체들이 중국에 몰려드는 이유를 짐작할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약 2억2천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보인바 있는 TTSEC는 올해에는 무려 45%가 늘어난 3억2천만 달러로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해 놓고있다. 삼성측은 이같은 목표설정은 다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삼성의 29인치 컬러 텔레비전 「명품」이 홍콩 등 중국 남부 지역을 통해 지난해에만 25만여대가 수입되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그만큼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가 높아져졌다는 얘기다. 한가지 골치거리가 있다면 중국 합작선이 북경 브랜드에 로열티를 지불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자꾸 내비친다는 점이다. 같은 회사가 되었으면서도 삼성에 로열티를 요구하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천진통신광파공사와 합작한 천진삼성전자유한공사(TSEC)는 지난 93년부터 VCR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는 물론이고, 원가경쟁력을 높혀 수출기지로 활용하겠다는게 진출이유다. 지난해에는 약 68만대의 생산실적에 1억달러가 넘는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유독 중국 고위층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진출 시점이 다른 회사에 비해 비교적 빨랐던 측면도 있지만 품질이 중국 사람들부터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던 탓도 있다. 현지 공장이 움직이는 시스템을 보면 본사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손재주가 요구되는 공장의 성격상 현지 직원들의 훈련이 중요하다. 물론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회사를 다닐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충현 공장장의 설명이 다소 이색적이었다. 『품질관리와 관련해서 우리 공장의 특징을 말하자면 불량품 일일매매시장을 들수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완성된 부품을 옮길 때 불량품은 반품시키고 재검 또는 개선후 재 투입하는 제도이지요. 물론 다음에 불량품 제로를 이루면 물었던 벌금을 보전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 성과급도 지급합니다. 이 제도를 도입한 의도는 품질관리에 좀더 신경을 집중시키지자는 것입니다』 TSEC가 지난 95년 중국 소비자 단체가 최우수 업체에게 수여하는 「금교장」을 마쓰시다를 제치고 받은 것도 다 이같은 품질관리 노력 탓이었다고 볼수 있다. 삼성전자의 현지 법인 두 회사 모두 일본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일본이 중국에 진출한지는 이미 수십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니 쉬운 일이 아님은 물론이다. VCR시장만 해도 이제껏 일본의 파나소닉이 판을 휩쓸었다. 『가전제품의 입장에서보면 중국시장은 그야말로 대양과도 같습니다. 특히 일본이 두터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 뚫고 들어가기가 여간내기가 아니지요.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전망은 상당히 희망적입니다. 한국과 중국이 공존하면서 세계시장에 동시에 진출하자는 공감대 형성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가전회사들의 전망은 이렇게 요약할수 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고 아직 갈길은 멀다는 점이다.<천진(중국)=이용웅> ◎또다른 현지화첨병 「천진축구단」/운영어려움 호소에 94년부터 예산지원/시 팀명에 「삼성」 삽입… “앉아서 홍보” 중국은 지금 프로 축구열풍에 빠져있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 양식을 그대로 도입해서 갑급 A리그, B리그식으로 운영되는 중국 프로축구는 상위 12개 팀이 격돌을 벌이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B리그로 내려앉고 하위리그에서 다시 위로 올라가는 형식이다. 중국에 축구열풍이 불어닥친 것은 지난 93년 말께. 갑자기 정부가 대대적으로 축구진흥을 부르짖으면서 온 대륙이 축구공 하나에 웃고 우는 사태가 전개된 것이다. 바로 이 열기에 삼성이 끼어들어 화제다. 천진 삼성팀이 그것. 일국의 프로축구에 외국회사 이름이 팀명에 채택된 것도 보기드믄 일인데, 어쨌든 삼성은 축구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이 지지부진하던 천진 축구팀에 지원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 팀 운영이 어렵다는 시당국의 부탁을 신원기 전무가 흔캐히 받아들여 4억원(한화)을 선뜻 내놓았다. 95년부터는 아예 천진삼성이라는 이름이 팀의 정식 명칭이 되었다. 삼성전자 천진총부의 강태남과장은 『삼성이 정식 팀 이름으로 등장하자 40%에 머물렀던 천진시민들의 삼성 인지도가 80%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세상에 그렇게 이익이 남는 장사가 없었다. 중국 선수들이 삼성마크를 달고 전국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축구가 얼마나 인기인지는 20원(인민폐) 하는 입장권이 암표상에 의해 2백원까지 껑충 뛰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이는 보통 교사월급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은 연초에 많은 입장권을 확보하여 평소 거래처 사람들이나 관리들에게 선물로 주는데, 받는 사람들의 입이 딱 벌어짐은 물론이다. 대련팀의 경우 한때 팀이 위기에 몰리자 축구를 담당했던 부성장이 퇴진압력을 받기도 했고, 천진시에서는 부동산과 건축담당인 왕덕회 부시장이 축구담당 부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성적이 떨어지면 부시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판이다. 천진에만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모토롤라사의 경우 삼성 보다 몇십배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뒤늦게 팀을 인수하겠다고 시당국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어려울 때 도와주었던 삼성과의 의리를 내세우는 중국인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천진은 “제2 삼성생산기지”/전기·항공·전자·제일모직등 진출… 총괄본부 별도 갖춰 인구 9백만명의 중국 천진시에 삼성그룹이 몰려가고 있다. 마치 현대그룹이 대련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삼성항공·삼성전기·삼성코닝·제일모직등이 모두 천진에 둥지를 툴고 있다. 수도 북경과 인접하고 한국과도 가까우면서 사회간접자본 시설도 괜찮은 천진에 삼성이 대규모 생산기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은 천진총괄본부라는 조직을 하나 갖춰놓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이다. 중국말로 하자면 「콴시」(관계)다. 삼성은 천진에 축구팀도 갖고 있고 시정부의 관계자들과 관계가 원만해 꼭 안방같은 느낌이다. 중국은 도시 또는 성 마다 전문관료와 당관료가 파워게임을 벌인다. 당이 세면 당총서기가 권력가고 일반 관료의 입김이 드세면 시장이 힘을 쓴다. 천진은 당쪽이 센 탓에 고덕점 천진시 당서기가 실질적인 권력가이다. 때문에 시 분위기는 다소 보수적이다. 그렇지만 돈을 벌겠다는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 94년말을 기준으로 하면 천진에는 총 1백24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70%가 외국자본이다. 삼성이 안심하고 천진에 소그룹을 만들어가는 이유를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