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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선 '파란불'
입력1999-10-21 00:00:00
수정
1999.10.21 00:00:00
이훈 기자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와 자동차, 컴퓨터, 무선통신 기기등의 수출 호조와 함께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보이던 석유화학 제품과 의류, 직물의 수출이 엔고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 수출 목표인 1,39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수입도 정부 전망치인 1,150억달러는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수지 250억달러 흑자 달성은 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예상은 9월 무역 통계에서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출이 하반기들어 호조를 보이면서 9월 한달동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3% 늘어난 119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38.5%늘어난 101억1,6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면에서는 18억4,500만달러 흑자를 실현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9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늘어난 1,012억 200만달러, 수입은 22.4%증가한 840억1,700만달러로 171억8,6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10월들어서는 수출 증가율이 4.5%에서 5%에 이를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무협은 이에따라 다음달 내년도 수출입전망와 올 예상치를 작성하면서 수출목표를 다소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무협은 엔고 효과가 하반기 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제품과 섬유, 철강등의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다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등의 정보통신 전자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꺽이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이 전반적으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수출구조는 반도체와 자동차, 컴퓨터, 무선통신기기등이 이끌어 가면서 전통적인 수출 품목이 석유화학제품과 의류, 철강, 섬유직물이 이를 뒷받침해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말 현재 10대 주력 상품의 순위변화가 이뤄져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가 점차 고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지난 95년이후 우리나라의 1,2위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3,4위를 기록했던 선박과 금속광은 각각 5위와 9위로 내려앉았다.
이 자리에는 컴퓨터와 석유화학 제품이 들어섰다.
지난해 처음으로 10대 수출 상품에 들어선 무선통신기기는 올들어 9월말까지 98.7%라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37억900만달러가 넘은 수출 실적으로 6대 수출 품목의 자리에 올라섰다.
컴퓨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9%라는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는 13.1%의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 가는 주력 상품으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품목은 주력 시장인 미국의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속에서도 정보통신분야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당분간 우리 수출을 주도해 나가는 효자 품목으로서의 자리를 지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선박과 철강등 수출 부진을 이들 정보통신업종이 만회해 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이들 품목은 정보통신 부문의 경기가 침체될 경우 동반하락할 위험성이 높아 전통적인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과 섬유와 직물등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출 확대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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