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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권 발행 연기·축소 잇따라/하나·보람·장은 등

◎물량소화쉬운 CB 선회도/증시침체여파… 기업자금조달 큰 차질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증권발행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2억달러규모의 해외DR(Depositary Receipts: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할 계획이었던 장기신용은행은 주가하락으로 가격조건이 나빠지자 발행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지난 22일 런던에서 해외DR를 발행한 하나은행도 당초 8천만달러를 발행할 계획했으나 7천3백만달러로 규모를 축소했으며 다음주부터 해외로드쇼(설명회)에 들어갈 보람은행도 발행규모를 8천만달러에서 7천만달러로 축소 조정했다. 또한 오는 26일 런던에서 2억5천만달러의 DR발행을 준비중인 조흥은행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발행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발행조건도 이전에 비해 까다로워져 하나은행의 경우 프리미엄이 6%에 머물러 지난 9월 같은 시장에서 국민은행에 의해 발행된 DR가 27%의 높은 프리미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나빠졌다. 이밖에 일부 기업은 주가하락으로 DR발행이 여의치 않아지자 상대적으로 물량소화가 쉬운 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발행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20일 4천만달러의 해외CB를 발행한 LG전자는 당초 같은 규모의 DR발행을 추진했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해외증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증권 특히 DR발행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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