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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전략 변경… 1년만기 예금 비중 하향조정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수신전략 변경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ㆍ적금상품 대신 저원가성 위주의 수신상품 확보에 치중하며 NIM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한ㆍ우리ㆍKBㆍ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개인 부문 저원가성예금(LCF) 잔액은 1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103조7,000억원)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NIM 하락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익 방어를 위해 LCF 확보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난달 말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년 만기 예금 비중을 조정하고 고금리 정기예금을 축소해나갈 것"이라며 "4ㆍ4분기에는 NIM 하락을 소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특판예금상품을 판매했던 A은행은 올 들어 단 한차례도 특판예금 행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LCF 개인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특판 행사도 우대금리 적용보다는 원가가 저렴한 서비스 제공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추세다.



9월10일 농협은행이 만 4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내 생에 아름다운 정기 예ㆍ적금'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7% 수준으로 타행과 크게 차이가 없다. 대신 농협은행은 가입고객이 재해로 사망시 유가족에게 최고 600만원을 장례준비금으로 지급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추가로 부담하는 보험금은 1인당 4,500원에 불과하지만 현재까지 1조 1,600억원의 수신액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최근 저축의 날을 맞아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특판예ㆍ적금상품 역시 우대금리가 0.2~0.3%포인트에 불과했다. 대신 자동이체나 출금 수수료 면제 등 부가서비스를 일부 강화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대금리는 모든 시중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얼마나 부가서비스를 차별화하느냐가 고객 유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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