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일 12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주에만 8%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0.2%)와 비교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특히 최근 6거래일 중 5일간 오르며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최근 강세는 2ㆍ4분기 이후 실적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현대미포조선의 인도 선박 대부분이 지난 2010년의 저가수주분이라서 영업이익률이 좋지 못했다”며 “2ㆍ4분기에는 저가 수주물량이 대부분 소진돼 영업이익은 510억원,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포인트 증가한 4.7%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산과 중국산 후판 단가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분기 7.1% 보다는 완만한 수준이나 2ㆍ4분기에도 5.4% 하락한 것으로 추정돼 단순 추산으로도 1%포인트 내외의 영업이익률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수주물량이 상반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점 역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상반기 수주 물량은 10억달러 내외로 올해 수주 목표액의 35% 내외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7억달러에 달하는 옵션 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부터 수주물량이 반등할 것”이라 말했다. 허 연구원도 “현대미포조선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제품운반선(PC)선 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운반선(PCTC)와 LPG선박을 중점적으로 수주하고 있다”며 “특히 연비와 환경규제 등 선주사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기술력으로 메이저급 해운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선박건조에 있어서 거래계약의 불이행위험이 적은 점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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