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한 두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고, 의사가 수백 명의 생사를 좌우한다면, 엔지니어는 수억 명의 생사를 좌우합니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고문이 이공계 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고문은 국내 자동차 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로,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을 지냈다.
이 고문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초청으로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공계 대학생 특강’에서 “기업에서 이공계 전공자의 역할은 매우 절대적”이라며 “국내 주요업종의 이공계 직원 비율이 평균 70%가 넘고,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4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일본의 50대 기업 CEO 중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라며 “특히 융합시대가 시작된 만큼 전공에 능한 ‘스페셜리스트’인 동시에 다른 공학분야도 이해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미래 자동차산업인 파워트레인의 경우 기계공학을 중심으로 전기전자, 재료, 컴퓨터, 화학, 산업공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고문은 “특히 공대생들은 전공 공부가 앞으로의 밑천인 만큼 소위 ‘스펙’ 챙기느라 전공을 뒷전으로 해선 안 된다”며 “풀리지 않는 문제를 밤새 고민하는 공대생의 삶은 고되지만 학창시절에는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한 만큼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경련과 국과위는 오는 7월초 산업현장과 연구소를 견학하는 ‘이공계 과학캠프’를 개최하는 등 이공계 학생 교육을 격월로 진행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