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을 겪으며 지난 2010 회계연도 4ㆍ4분기(4~6월)에만 2,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솔로몬ㆍ현대스위스ㆍ경기 등 '빅3' 저축은행이 2011 회계연도 1ㆍ4분기(7~9월)에는 530억원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감원에 따르면 자산규모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2011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1ㆍ4분기에 2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솔로몬은 2010 회계연도에 1,2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0 회계연도 4ㆍ4분기에만도 938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업계 2위인 현대스위스도 1ㆍ4분기에 2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0 회계연도에 618억원의 적자를 봤던 현대스위스였다. 3위인 경기저축은행도 74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535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이들 빅3 저축은행이 1ㆍ4분기에 낸 전체 흑자 규모는 536억원을 기록했다. '빅3' 외에도 HK(261억원), 진흥(140억원), 한국(81억원), 동부(54억원), W(45억원), 현대스위스2(20억원)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모두 이익을 냈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해 수익을 낸데다 당국의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추가유예 조치로 이익을 낸 것으로 해석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의 수익 행진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으로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이 빠르게 부실화할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 업계의 고위관계자는 "1ㆍ4분기에 상당수 업체가 흑자를 냈지만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부실 PF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신용대출을 늘려 일시적으로 수익을 많이 낸 것인 만큼 향후 추가 부실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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