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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차리기] 국내산 조기, 몸통 두툼하고 길이가 짧대요

차례상 비용 2.8%↓18만9000원선

고사리·도라지는 가격 다소 올라… 떡국떡·전통한과 등은 작년과 비슷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전과 나물 등의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올해 대형마트에서 설 명절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주요 제수용품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들이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설 1주일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의 구매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2.8% 하락한 18만 9,46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수용품 28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이 가격이 내리고 6개 품목은 오른 한편 12개 품목은 비슷했다. 특히 과일과 채소, 수산물은 2~9% 가량 가격이 내렸고 축산물은 평균 4% 이상 올랐다.

과일의 경우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없어 수확량이 늘어 배(5개·650g 내외)는 지난해보다 32% 가량 내린 1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사과(5개·330g 내외)는 수확량 증가에도 폭염으로 제수용으로 쓰이는 대과(大果) 비율이 줄어 지난해와 비슷한 1만 4,700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이 줄어든 단감(5개·180g 내외)은 18% 가량 오른 6,5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됐다. 반면 저장 물량이 늘어난 곶감(10개)은 9% 가량 가격이 낮아진 1만원 선이다.

채소 역시 산지 작황 호조와 재배면적 확대로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렸다. 시금치(1단)는 25% 이상 내린 2,700원에, 애호박(1개) 역시 24% 가량 내린 2,500원 선에서 판매 중이다.

그러나 고사리(400g·국산)와 도라지(400g·국산)는 올해 생육 부진과 채취, 건조 등 인건비가 오르며 전년대비 8% 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전체적인 채소류 구매비용은 2% 가량 떨어졌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돼지고기는 가격이 올랐다. 한우 중 산적(우둔)은 1등급(400g) 기준 지난해와 동일한 1만 5,200원에, 국거리(400g)도 1만 3,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돼지고기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후지(500g) 기준 지난해보다 25% 가량 오른 3,750원에 거래된다.

수산물은 올해 일본발 방사능 여파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며 가격이 하락해 참조기(100g·1마리)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9% 가량 내린 1,300원 정도로 형성됐다. 그 외 떡국떡(1kg)과 전통한과(220g), 밀가루(2.5kg), 청주(1.8L) 등의 상품은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이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지난해 태풍 피해가 없었고 전반적인 산지 작황도 좋아 농산물 가격이 내리면서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이 다소 줄었다"며 "특히 명절에 꼭 필요한 과일류와 채소류, 수산물 등의 가격 하락으로 가계 부담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제수용품 고르는 법=값이 비싸든 싸든 조상을 모시는 차례상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차례상 차림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좋은 제수용품으로 차례상을 잘 차리는 법을 소개한다.



우선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살이 붉거나 이름 끝에 '치'자가 들어가는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무엇보다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만큼 눈과 아가미, 배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알이 맑고 선명하며 앞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어야 하고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는 것이 싱싱한 제품이다.

아가미는 암적색이 아닌 선명한 선홍색을 띄고 있어야 한다. 특히 굴비는 비늘이 고르게 촘촘히 박혀있고 몸통에 비해 머리 부분이 작고 배 부분이 노란색인 것이 좋다. 유독 원산지 관련 시비가 많은 조기를 고를 때는 몸 전체가 붉은색으로 몸통이 두툼하며 길이가 짧은 것이 국내산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비닐이 거칠고 유난히 몸에 광택이 많은 것은 수입산으로 의심된다.

나물의 경우 국산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가늘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다.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있고 원뿌리도 2~3개 정도만 갈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산 고사리의 경우 연한 갈색에 너무 길거나 굵지 않다. 손으로 뜯기 때문에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고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과일 중 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야 품질이 좋다. 배 특유의 점무늬 크기가 크고 꼭지 부분이 없는 경우 맛이 뛰어나다. 가장 좋은 상태로 보관하려면 구입하자마자 비닐랩으로 낱개 포장해 냉장고 안에 넣으면 된다.

사과는 껍질에 탄력이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면에 골고루 붉은 빛을 띠고 냄새를 맡았을 때 향긋한 것이 좋은 품질의 사과다. 햇단감은 크기가 클수록 좋지만 표면에 굴곡이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밤은 국산이 개량종으로 알이 굵고 윤택이 나며 껍질이 깨끗하다는 특징을 기억해두자.

쇠고기의 경우 절단면의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국산의 경우 덩어리 형태도 다양하고 등심은 자른 면에 떡심이 들어가 있지만 외국산은 타원형에 떡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쇠갈비는 지방이 흰색이고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팔리는 것이 국산이다.

◇알기 쉬운 차례상 차림 원칙=차례상 차림은 몇 가지 원칙만 알면 간단하다. 제상은 놓기 편한 자리에 놓고 실제 방위와 상관없이 신위를 모신 자리를 북쪽, 제주가 절을 하는 자리를 남쪽으로 정한다. 제주가 신위를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되는 것이다.

음식은 5열로 놓는다. 주와 가장 멀리 있는 곳을 1열로 삼는다. 1열에는 메와 갱, 2열에는 적과 전, 3열은 탕, 4열은 포와 나물, 마지막 5열에는 과일을 두는 것이 원칙이다.

제1열에는 밥과 잔을 올려야 한다. 이때 반서갱동(飯西羹東)에 맞춰 상차리는 사람이 봤을 때 밥과 술잔은 왼쪽, 오른쪽은 국을 놓는다. 생선적의 경우 음양오행설에 따라 머리는 소생과 부흥을 뜻하는 오른쪽(동쪽), 꼬리는 암흑과 소멸을 상징하는 왼쪽(서쪽)으로 둬야 한다. 두부와 채소로 만든 소적은 가장 우측에 차린다.

제3열에 올라가는 탕 갯수는 1, 3, 5개의 홀수로 맞춘다. 일반적으로 육탕(육류탕), 소탕(두부, 채소류탕), 어탕(어류탕)을 만드는데 건더기만 건져 수북히 담아야 한다. 5탕을 한다면 봉탕(닭, 오리탕)과 잡탕을 더한다.

포와 나물을 놓는 4열은 좌포우혜(左脯右醯)를 원칙으로 삼는다. 북어와 대구, 오징어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어포의 경우 생선배는 아래로 와야 한다. 나물과 간장은 가운데에 차린다. 나물은 생동숙서(生東熟西)에 맞춰 왼쪽에는 김치, 오른쪽은 익힌 나물을 놓는다. 순서는 왼쪽부터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고사리 도라지다. 김치는 나박감치만 쓴다.

마지막 5열은 과일과 약과, 강정을 둔다. 이때 과일은 귀함을 뜻하는 양(陽)의 수인 홀수로 올려야 한다. 과일을 제기에 올릴 때는 위 아래 부분만 살짝 깎아놓아 조상들이 드시기 편하게 둔다. 이때 조율이시(棗栗梨枾)와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지킨다. 즉 왼쪽부터 대추와 밤, 배, 곶감, 약과와 강정 순으로 차리고 사과와 같은 붉은 과일은 동쪽, 배 등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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