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 패스’가 카메룬으로 2억 3,000만 달러(2,700억원 상당)에 수출된다.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 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관세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카메룬 관세청과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 패스(UNI-PASS)’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유니 패스는 물품의 수출입 신고, 세금납부 등 통관절차를 인터넷으로 자동화해 세관방문과 서류 없이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수출은 전자통관시스템의 구축에서 유지·보수까지 시스템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대형 프로젝트다. 구축 기간만 3년이 걸리고 이후 유상 유지·보수 기간이 12년이다.
관세청은 지난 2015년 카자흐스탄에 통관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한 이후 지금까지 10개국과 총 3억3,56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아프리카에서는 2012년 탄자니아를 상대로 1,961만 달러 상당의 전자통관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다.
관세청은 이번 수출 계약으로 해외 전자통관시스템 구축 시장에서 유니 패스의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대륙별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유니 패스의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유니패스 수출은 단순한 시스템 수출을 넘어 관세행정의 노하우를 함께 수출하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페루 등과의 수출 협상에서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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