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036460) 신임 사장으로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이 교수는 지난 2001년 옛 산업자원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을 맡아 '전력 공룡'으로 불리던 한국전력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자회사 5개를 분리해 전력공급 경쟁체제를 구축하는 정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한국가스공사는 19일 대구 혁신도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으로 이 교수를 선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임명제청권자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교수의 임명을 제청하게 된다.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이 교수는 가스공사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추천된 이 교수는 1945년 대구 출신으로 1988~2010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교편을 잡은 후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가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되면 '전력 구조개혁 전도사'라는 명성에 걸맞은 경영개혁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부구조적 비리 문제부터 메스를 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석효 전임 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1일 해임됐다. 산업부는 전임 사장의 일탈을 가스 도입을 독점하는 내부구조적 비리로 파악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등급(E)을 받은 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급선무다. 적체된 인사를 해결하고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복지효율화 등의 문제도 풀어내 부채를 감축하는 일도 해야 한다. 대구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가스공사를 지역사회에 녹아들게 해 지역과 '윈윈'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이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결의가 됐지만 아직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며 "임명을 받고 사장으로 취임한 후 여러 현안을 살피고 경영구상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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