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점.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연단에 올라 시 한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눈길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자. (중략)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신 회장이 교보생명 창립 55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들려준 시 한 편이 화제다. 신 회장이 낭독한 시는 조선시대 문인 이양연의 '밤눈'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애송한 시로도 유명하다.
신 회장은 이 시를 통해 '올바른 보험 문화의 본보기가 되자'란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남기는 작은 발자취가 미래의 이정표가 된다"며 "잘못된 영업 문화는 던져버리고 그 자리에 미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원칙과 행동들로 채워가자"고 말했다.
더불어 보험산업이 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그는 "국내 보험산업은 외형적으로 세계 8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가입률은 여전히 낮고 연금보험이 재테크 수단이나 저축보험과 동일시되고 있다"며 "보험의 보장 기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끌어올리는 것이 업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영보험 시장의 확대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15년까지 고객 보장을 최고로 잘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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