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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한 예ㆍ적금 가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은행에 따라서는 일 평균 가입 건수의 30%에 이르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저금리 속에 금리를 후하게 쳐준 덕분도 있지만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편리한 일상을 추구하는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 은행의 향후 영업 패턴과 관련해서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출시한 스마트폰 전용 상품 '신한 스마트적금'이 보름여 만에 가입 좌수가 1만5,350좌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입 건수는 일반 적금으로 치면 반년은 족히 걸리는 규모다.
신한은행은 최근 하루 평균 적금 가입 고객 10명 가운데 3명 꼴로 스마트폰 전용 적금에 가입하고 있다며 놀라워하는 눈치다.
은행 관계자는 "일반 적금의 1년 이자가 3.4%인데 비해 이 상품은 4.0%라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적금 포인트를 '1년짜리, 한 달에 최대 100만원, 1인당 1계좌'로 단순화한 것이 고객에게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대면 창구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품을 찾는 고객이 날로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9%에 불과했던 스마트폰을 통한 예ㆍ적금 가입 고객 비중은 올 9월에는 11% 수준까지 올랐다. 1년 새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3D 캐릭터를 접목한 'KB말하는 적금'을 출시하는 등 일찌감치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출시해왔다"며 "아직은 가입 고객이 젊은층에 제한된 측면이 있지만 금리 혜택 등의 이점이 커 고객층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은행은 특히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상시 판매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은 게릴라성 특판 형태로 판매한도를 정해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선보여왔다. 6월 한 달 간 스마트폰으로 1,060억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다시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뱅킹을 통한 상품 가입 비중이 고무적일 만큼 빠르게 늘어 은행들도 이 시장을 더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영업 전략, 인력 배치, 지점 개설 계획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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