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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주체제 굳히기 '자동차' 실적 순풍에 돛 '조선' 수주목표 高~高

[주력업종 내년에도 성장 가도]<br>반도체, 글로벌 점유율 최대 60% 전망<br>자동차, 사상최대 440만대 생산 낙관<br>조선, 해외 플랜트등 발주 활기 예상<br>기계 ,수요 늘어 공작기계 성장 주도


전자와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 국내 대표 주력 산업들이 내년에도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업종별 대표기업들은 공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한국의 효자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톡톡히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각오다. 자동차업계는 내수와 수출 등에서 생산ㆍ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내년에도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선박과 해양설비 부문의 발주가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주요 조선사들은 내년 수주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한국 독주 체제 가속화=반도체 산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독주 체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 1ㆍ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유율 총합이 올해 50%를 돌파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미세공정 전환 등의 기술력이 뒤처진 해외 경쟁업체들은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면서 투자 여력이 부족한 반면 한국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며 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돼 최대 6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TV 등 가전산업에서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LG전자가 일본 기업들과의 2위 다툼을 벌이며 세계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넓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내년 사상 최대 규모 생산량 기록할 듯=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자동차 업계는 내년에도 내수와 수출ㆍ생산이 모두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밝힌 내년 자동차 내수 판매는 올해 추정치(145만대)보다 3.4% 증가한 150만대다. 수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공업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 추정치(275만대)보다 5.5% 늘어난 290만대로 예상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 가치 상승,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이 수출 증가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내수 및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공업협회는 내년 전체 생산이 440만대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선업계, 수주목표 일제히 상향=조선업계도 내년 수주 목표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 증가와 함께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해양 플랜트 부문의 발주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 플랜트 부문의 경우 멕시코만 석유시추 금지가 해제되면서 드릴십 발주가 늘어나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 물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올해 96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20%가량 높인 115억달러로 수주 목표치를 수립했다. 이 같은 수주 목표치는 호황기인 지난 2008년의 187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09년(56억달러)과 올해(96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이다. 올해 97억달러를 수주한 삼성중공업도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내년에는 120억달러의 수주를 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100억달러를 내년 수주 목표치로 세웠다. 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최소 100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사와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가 확정될 경우 120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컨테이너선과 해양 부문 발주 증가로 수주물량도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엔고 현상 지속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조선사보다 밀릴 것으로 예상돼 공격적으로 수주한다면 수주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업계 "내년에도 상승세 이어간다"=지난해 사상 최악의 불황을 벗어나 올해 회복세로 돌아선 공작기계업계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명 '기계를 만드는 기계(Mother machine)'로 불리며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공작기계의 성장세는 내년도 제조업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국내 공작기계 시장규모는 올해보다 8% 성장한 5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내년도 공작기계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공작기계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내년도 공작기계업종은 7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공작기계업체인 현대위아의 경우 올해 공작기계 부문에서만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내년에는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도 점쳐진다. 공작기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자동차와 정보기술(IT)ㆍ기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의 공작기계 수요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최근 지속되는 엔고 현상은 일본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의 수출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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